3000만원어치 명품 야밤쇼핑 '여대생 알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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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백화점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 취업해 3030만원어치의 불법 명품 쇼핑을 즐겼던 여대생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조선일보가 2일 보도했다. 이 여대생이 약 2주간간에 걸쳐 훔친 물품은 총 3030만원어치에 이른다.

신문에 따르면서울 송파경찰서는 황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서울 모 대학 1학년으로 휴학 중인 황모(20)씨는 지난달 13일부터 잠실의 모 백화점 청바지 매장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다. 열흘쯤 백화점 내부 시스템을 관찰하던 황씨는 지난달 24일부터 불법 쇼핑을 시작했다. 그는 CCTV 등 백화점 도난 방지 시스템이 업무시간에만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새벽과 야간에 백화점 전 층을 옮겨 다니며 '나홀로' 불법 쇼핑을 즐기기 시작했다.

황씨는 아침 8시에 미리 백화점에 와서 의류 등 물품을 쇼핑백에 담은 뒤 2㎞ 떨어진 집에 가져다 놓고 9시쯤 백화점으로 다시 출근했다. 야간에는 백화점 직원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새 옷을 걸치고 집에 가는 수법을 썼다. 황씨는 160만원짜리 코트와 50만원짜리 치마 등 국내외 명품의류와 액세서리만 골라 70여 점을 훔쳤다. 황씨가 지난달 31일까지 50회에 걸쳐 훔친 물품은 총 3030만원어치.

황씨는 훔친 코트를 입고 다니던 중 허리 사이즈를 줄이려고 다른 백화점 매장에 수선을 맡겼다가 코트에 표시된 상품 번호가 도난 목록에 올라 있는 것을 본 점원의 신고로 붙잡혔다. 황씨는 "옷을 훔칠 목적으로 일했으며, 처음에는 직접 입으려고 훔쳤지만 나중에는 싼값에 되팔려고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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