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람 사람] 신상진 前 의사협회장 시민단체 '건사연' 창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의약분업 항의투쟁의 선봉장'이었던 신상진(申相珍.47) 전 의사협회장이 의료 관련 시민단체를 만든다.

申전회장은 30일 보건의료 관련 시민단체인 '건강사회 실현 시민연대(건사연)' 창립대회를 연다. 건사연에는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김해성 목사(외국인 노동자.중국동포의 집 대표).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강지원 변호사.김소선 흥사단 이사장 등 1백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申전회장은 2000년 의약분업 파동 때 의협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의사 파업을 주도했던 인물. 2001년 11월 의협 회원 직선투표로 의협 회장에 당선됐다가 지난 4월 임기가 끝나 물러났다. 진료비 삭감 등 정부 규제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선에 실패했다.

이런 경력 때문인지 건사연이 시민단체로 포장한 의사협회 외곽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申전회장은 "정부 정책뿐 아니라 의협도 우리의 비판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래서 발기인에 참여하는 의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정책보다는 의사나 정부가 다루지 못하는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이슈화하겠다는 것이다. 흉부외과 의사 부족 등을 예로 들었다.

건사연은 발기 취지문에서 "비합리적.비전문적 주장들이 의료정책에 여과 없이 반영됐다"면서 "과도한 이념, 독선과 선동주의를 배격한다"고 기존 시민단체를 비판했다.

申전회장은 1982년 서울대 의대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1년간 투옥된 적도 있다. 올 연말에는 서울 구로동에서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을 열 예정이다.

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