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별들의 대이동'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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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육사 27기) 육군참모총장이 1일 윤광웅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됨에 따라 군 수뇌부가 대폭 교체될 전망이다. 군 정서상 국방부 장관과 동기.선배인 기수는 군을 떠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 이희원(육사 27기) 연합사 부사령관, 김명립(공사 19기) 합참차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후속 인사의 핵심은 합참의장과 육참총장이다. 해.공군 총장은 교체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인사는 이르면 김장수 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 이뤄질 수 있다.

후임 합참의장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를 두고 내년부터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과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 간의 긴장 고조.충돌 사태에도 적확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군사이론과 전략.작전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인물이 요구된다. 후보로는 김관진(육사 28기) 3군사령관, 같은 기수인 김병관 1군사령관이 거론된다. 김관진 사령관은 합참 작전본부장과 전작권을 담당하는 군사전략과장을 거쳤다. 전주 출신이어서 장관후보자(광주)와 출신 지역이 비슷하지만 청와대는 전작권 문제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육참총장에는 박흥렬(육사 28기) 육참차장, 권영기(갑종 222기) 2군사령관이 거론된다. 박 차장은 육본에서 인사참모부장.육군발전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3성 장군이 곧바로 육참총장에 가는 것은 군 역사상 드문 일이다. 권 사령관은 한때 후임 육참총장에 유력하다는 소문이 났으나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한다. 올 9월 인사 관련 괴문서 사건 등이 부담을 줬다는 것이다.

육군 1.2.3군 사령관에는 육사 29기 중 ▶김태영 합참 작전본부장 ▶백군기 육군 인사사령관 ▶이성규 정보본부장 ▶정동한 국방대학 총장 ▶이영계(육사 30기) 수방사령관이 경합하고 있다. 5~6명으로 예상되는 군단장에는 육사 31기가 처음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군 장성이 맡고 있는 합참차장의 후임자는 해군 중장 가운데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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