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건선…겨울철 젊은이의 적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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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젊은 날의 일그러진 초상'. 만성 재발성 피부병인 건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유병률 1%인 건선은 젊고 건강한 젊은이를 위축시키고 우울증에 빠뜨린다. 건선의 발병 시기는 20대가 1위, 10대가 2위이며, 환자의 75% 이상이 40대 이전일 정도로 청년기 때 앓는 질병이다. 지난달 29일은 건선의 날. 이를 계기로 건선의 정체와 대책을 알아본다.

#어떤 병인가

건선은 표피가 빠르게 증식하는 피부병이다. 이로 인해 은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고,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나 딱지, 고름이 나와 고통을 준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건선 환자는 표피의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 주기가 8배 이상(정상인은 311시간이지만 환자는 36시간이다)이며, 증식 세포는 2배 이상 증가해 있다"고 설명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지만 주로 팔꿈치.무릎.두피 등에 나타난다. 때론 병변에 고름도 잡힌다. 손발톱에 생기는 건선도 있는데 이땐 무좀과 구별이 어렵다. 관절 침범도 문제인데 다행히 환자 10~20%만 동반된다. 주로 비대칭적으로 손가락.발가락 관절에 이상이 오며, 간혹 척추나 무릎 등 큰 관절을 침범하기도 한다.

#왜 생기나

면역기능 이상(T세포란 면역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화)과 이로 인한 표피 증식이 원인이다. 즉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환경 유발 요인과 맞닥뜨리면 발병한다.

손꼽히는 유발 요인은 스트레스.손상.세균 감염(연쇄상구균)등이다.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리튬.베타차단제.항말라리아제.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등 약물 복용도 발병을 초래한다.

건선은 계절적 요인도 작용해 여름에 좋아졌다 겨울에 증상이 악화하는 게 특징. 즉 자외선 조사량이 줄고 날씨가 건조하면 나빠진다.

#관리와 치료

우선 건조하면 증상이 나빠지므로 가습기를 틀어 공기를 습하게 유지해야 한다. 겨울이라도 지나친 난방은 삼가자. 목욕도 가벼운 샤워가 좋으며 목욕 후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 피부의 촉촉함을 유지시켜야 한다.

증상이 있을 땐 바르는 약, 먹는 약, 광선 치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바르는 약에는 부신피질 호르몬.비타민 D유도체.면역조절제 등이 있다. 빠른 효과는 역시 호르몬제이지만 부작용이 있어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 교수는 "호르몬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위축되고 차츰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며, 많은 부위에 바르면 전신 부작용도 일어난다"고 밝힌다. 통상 얼굴, 목, 접히는 부위, 성기 부위 등은 저농도 연고를, 머리.등.손.발 등은 고농도 연고를 바른다.

자외선 치료는 효과와 부작용을 저울질해 파장의 길이와 자외선 민감도를 높이는 약물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엔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먹는 약 처방이 널리 쓰인다. 약물 중엔 레티노이드 계통의 아시트레틴이 있다. 복용 후 2년까지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어 가임기 여성은 주의해야 한다. 또 면역 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 항암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메토트렉세이트 등도 사용된다. 최근엔 문제가 되는 면역 체계 자체를 조절하는 알레파셉트, TNF-α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복용해 좋은 결과를 보기도 한다.

이 교수는 "건선은 만성 재발성 피부병이므로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 각각의 약제 용량을 낮출 수 있는 병행 요법(두 가지 이상 약물), 치료법을 한 가지씩 돌아가면서 시도하는 순환요법(A치료 1년 후→ B치료 1년 등), 순차요법(순환요법의 치료기간 단축) 등이 이용된다"고 밝힌다.

예컨대 효과는 강하나 장기 복용이 힘든 사이클로스포린을 질병 초기에 사용한 뒤 증상이 좋아지면 아시트레틴, 자외선 치료 등을 돌아가면서 사용하는 식이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건강퀴즈

건선은 피부의 ○○가

빠르게 증식하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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