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공휴일정책에 국민만 오락가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차표 환불한뒤 “다시 예매” 소동/여행사ㆍ숙박업소도 분통 터뜨려
정부의 갈팡질팡 공휴일정책에 시민생활이 대혼란에 빠져들고 철도를 비롯한 관광ㆍ고속버스업계,전국 각 관광지 숙박업소들이 예약취소ㆍ재예약 소동속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민들은 노태우대통령이 국군의 날ㆍ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시키려 했던 국무회의 의결을 번복,재심의토록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이같이 대소동을 불러온 당초의 정책결정에 여전히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역ㆍ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예매표를 환불했던 시민들로부터 『다시 차표를 예매할수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듯한 가운데 환불 시민들은 이미 연휴차표가 모두 매진돼 다시 예매할수 없게되자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공휴일 정책때문에 황금연휴을 망치게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국내는 물론 연휴를 이용한 해외관광을 계획했던 단체관광객들의 무더기 취소사태를 빚었던 여행사에는 1일 또한번의 재계약사태로 큰 혼잡을 빚고있다.
서울 도화동 세일여행사에서는 모은행직원 1천5백명이 9월29일부터 3박4일,5박6일 일정으로 백암온천ㆍ설악산 등지로 단체수련대회를 갖기위해 예약했던 관광버스 35대를 취소했다가 이를 다시 살리려했으나 이미 버스예약이 끝난데다 관광지 숙박시설 예약마저 취소된 상태여서 애를 태웠다.
서울 동성관광의 경우 10월1일부터 9일까지의 동남아여행에 20여명이 예약했다가 대부분이 취소했으나 1일 다시 가겠다며 찾아와 재예약했다.
설악산 설악파크호텔도 공휴일취소 발표후 특히 10월1일∼3일 사이의 예약취소가 많아 1일현재 예약률이 객실 1백21개의 40%정도밖에 안돼 예년 평균 60%선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