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공업 휴업공고에 항의/노조간부 둘 분신중태/6명은 중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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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안산=이철희기자】 30일 오후4시15분쯤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 602 건자재생산업체인 ㈜금강공업(대표 전장열) 정문앞에서 회사측 휴업공고에 항의,경찰과 대치농성을 벌이던 이 회사 노조 부위원장 박성호(29)ㆍ복지후생과장 원태조(38)씨 등 2명이 몸에 신나를 뿌리고 분신,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하다.
또 노조위원장 신강식씨(28) 등 2명은 이들의 분신을 말리는 과정에서 신나통이 터지는 바람에 중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으며 회계감사 방효천씨(28) 등 4명도 팔ㆍ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 회사 노조원과 가족 등 1백여명은 회사측이 노사협상이 결렬된 29일오전 일방적 휴업공고를 내고 오후9시30분쯤부터 회사내 생산기자재 및 원료를 트럭으로 실어 나르자 오후10시30분부터 회사정문을 막고 철야농성을 벌였다.
박씨 등 2명은 이날 회사측의 공권력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 1백20명이 다가서자 각각 갖고 있던 1.8ℓ들이 플래스틱병에 든 신나를 온몸에 뿌리고 경찰과 대치하다 라이터를 켜 불을 질렀으며 노조위원장 신씨 등이 이를 말리다 함께 불이 붙어 화상을 입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11일 노조원 1백8명으로 노조설립을 한후 노조전임 3명인정,노조원교육 월 5시간인정 등을 요구하며 회사측과 세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29일 협상이 결렬되자 회사측이 휴업공고를 게시했다.
회사측은 또 노조원들이 정문을 막고 농성을 벌이자 30일 오후3시쯤 노조위원장 신씨 등 6명을 업무방해혐의로 안산경찰서에 고소하는 한편 공권력투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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