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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만 수백개…농민 하사용씨 국민훈장

중앙일보

입력

가난한 시골농가에 태어나 어려운 환경을 딛고 수백개의 통장을 보유한 농민, 월급여의 70%를 적립하며 동료들의 저축상담 역할을 자임해온 장애인 등 저축유공자 및 미담자 총 100명이 31일 제 43회 저축의 날을 맞아 포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오전 11시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 목련장은 농민 하사용(77세)씨에 돌아갔으며 이상봉(40세, 하이닉스 사원)씨, 김충근(45세, 노점상)씨, 원석희(48세, 농협중앙회 양재물류센터출장소장)씨, 최병석(51세, 외환은행 구로공원지점장)씨 등 4명이 국민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하상용씨는 가난한 시골농가에 태어나 어려운 환경속에 고물장사, 엿장사, 머슴살이 등을 하며 저축을 시작, 현재 금융권 예금통장을 약 300개 보유하고 있다. 전국의 농촌을 순회하며 농민 등을 대상으로 3000여회에 걸쳐 강의를 하면서 근검절약 및 저축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는가 하면 비닐하우스 촉성재배에 성공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낙후된 농촌의 현대화에도 앞장섰다.

또 15년 전부터 매일 인근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을 돌며 수거한 일회용 종이컵 약 100만개에 채소모종을 식재해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한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추진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국민포장을 받은 이상봉씨는 소아마비 3급 지체 장애에도 굳건한 의지와 성실함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으며 월급여의 70%를 저축, 적립목표금액을 설정해 적금 불입액을 계획한대로 차질없이 저축하는 등 계획된 저축생활을 해왔다. 후배와 동료사원들의 저축상담 역할도 자임해 저축생활 태도를 주변에 확산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영화배우 김래원씨 등 6명은 대통령표창을, 영화배우 김원희씨 등 11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은 최재항씨 등 41명, 한국은행 총재 표창에는 김재숙씨 등 37명이 각각 수상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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