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3대 니켈광산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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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대한광업진흥공사 등 국내 4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3대 니켈 광산의 하나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광산 개발에 참여한다.

세계적인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3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매장량 1억2500만t에 이르는 암바토비 광산(지도 참조)에 국내 기업 컨소시엄이 앞으로 5년 동안 11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에너지 분야를 제외한 해외 일반 광산에 대한 투자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또 지난 30년간 해외 일반 광산 개발사업의 전체 투자(21억 달러)의 절반을 웃돈다.

암바토비 광산은 2010년 개발이 끝나면 연간 최대 6만t의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으론 뉴칼레도니아의 SLN(연산 7만8000t), 인도네시아의 소로아코(6만2000t)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번 개발 사업에 우리나라 컨소시엄은 캐나다 다아나텍(40%), 일본 스미토모(27.5%) 등과 함께 27.5%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기업별 지분은 광업진흥공사 21%, 경남기업 2.75%, 대우인터내셔널 2.75%, STX 1%다.

이들은 30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암바토비 니켈광산 공동투자 합의서에 서명했다. 컨소시엄은 25년 동안 생산되는 니켈의 50%에 대한 장기 구매권을 갖는다.

전략 비축광물로 꼽히는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특수 합금강, 도금, 건전지 등에 필요한 산업소재로 최근 3년간 국제 가격이 세 배나 올랐다. 한국은 중국.일본.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 니켈 수요 국가다.

세계 니켈 수요는 연평균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니켈 광산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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