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홀릭 강현민, MC몽 노래 표절소송 '승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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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록 밴드 러브홀릭의 리더 강현민이 가수 MC몽의 노래 '너에게 쓰는 편지' 작곡가 김모 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노컷뉴스가 29일 보도했다.

강현민은 MC몽이 지난 2004년 발표한 1집에 수록한 '너에게 쓰는 편지'의 후렴구 8소절(피처링을 맡은 가수 린이 부르는 부분)이 자신이 작곡한 밴드 더더의 노래 '이츠 유(1998년 발표)'를 표절했다며 저작인격권 침해에 따른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수원지법 민사 6부는 29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뒤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의 곡이 1998년, 피고의 곡이 2004년에 각각 공표된 점과 원고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제작된 앨범이 10만장 이상 판매되면서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널리 방송된 점 등을 종합하면 원고 저작물에 대한 피고의 접근 가능성이 인정되므로 피고의 곡은 원고의 저작물에 의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후렴구의 전체적인 가락이 유사할 뿐 아니라 박자, 템포, 분위기도 유사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 '너에게 쓰는 편지'는 원고의 곡 '이츠 유'와 실질적으로 유사하다"면서 "피고는 원고의 저작물을 임의로 사용했으므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강현민의 소속사 플럭서스 뮤직 측은 "강현민 씨가 개인적으로 소송을 준비해 왔다"며 "구체적인 소송 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남성 듀오 일기예보로 데뷔한 강현민은 지난 2003년 모던록밴드 러브홀릭을 결성해 지금까지 3장의 정규앨범을 통해 '러브홀릭', '놀러와', '차라의 숲' 등 히트곡을 만들어왔다. 밴드 리더 뿐 아니라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가수 박기영의 신보에 참여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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