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70~80%가 피임 안해, 10대 엄마 '리틀맘' 급증"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성교육과 '리틀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인천 계양 甲) "청소년위원회를 상대로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이고 체계화된 성교육과 ‘리틀 맘’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이성교제는 일반화된 추세이지만 도를 넘어 '임신'을 하게 되면 어린 나이에 막중한 부모의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들어 TV에서 ‘리틀맘’을 소재로한 프로그램이 줄지어 방영되고 있다.

‘리틀 맘’은 13~19세의 청소년이 임신을 해서 출산 사실을 밝히고 사실상 결혼 생활을 하는 10대 엄마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신 의원은 "현재 한국의 청소년들의 성행위는 급격하게 증가 하고 있다"며 "한국청소년개발원의 연구에서도 청소년의 70~80%가 전혀 피임을 하지 않고 있으며 2005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낙태 미혼 여성 중 8.3% 낙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싸이월드의 리틀 맘 클럽의 경우 현재 48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다음 카페에는 약 1000 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이들 싸이트는 하루에 20~30여명이 가입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약 5000~6000여명의 리틀맘이 추정된다. 리틀 맘의 고충은 사회가 보는 리틀 맘들의 시선, 학업 중단의 문제, 무지한 육아교육,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의 청소년 임신 예방 대책은 실제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내의 여성교육정책담당관실에서 성교육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내의 가정보건복지과에서 미혼모가정을 저소득 모자가정으로 인정하고 지원하고 있으나 이들 정책이 통합적으로 청소년의 임신예방과 리틀 맘 정책에는 맞춰져 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학용 의원은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외국사례 중 미국과 캐나다 사례 를 참고해 청소년 임신 예방을 위한 좀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성교육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10대의 호기심으로 갑자기 부모가 된 이들을 마치 죄를 지은 사람으로 손가락질하기 보다는 당당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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