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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아기호랑이' 어미에 잡아먹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어미 호랑이가 새끼 호랑이 한 쌍을 잡아먹는 돌발상황이 벌어져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고 쿠키뉴스가 28일 보도했다.

26일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벵갈산 호랑이 암컷 '아롱이'가 지난 15일 오전께 자신의 새끼들을 잡아 먹었다. 사육사가 먹이를 주기 위해 들어가보니 새끼들은 보이지 않고 바닥에 콧잔등 일부만 남아있었다.

동물원 측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어미인 '아롱이'가 새끼들을 잡아 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롱이'가 사육장 주변의 공사 소음과 초산인 탓에 새끼들을 잘 다루지 못한 점 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벵갈호랑이는 누군가 새끼에게 접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새끼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

숨진 새끼 호랑이는 지난 2003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둥지를 옮긴 암컷 '아롱이'(4세)와 수컷 '사랑이'(4세)의 새끼들이며, 지난달 5일 새벽 우치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생후 40일만에 죽은 새끼들은 1992년 남구 사직동물원 시대 마감 후 14년 만에 처음 태어난 호랑이였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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