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개성공단 새롭게 봐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27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주최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 참석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가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 초청 강연에서 "개성공단 사업의 취지와 목적은 잘 이해하고 있지만 유엔 결의 1718호가 통과한 상황에서는 새로운 입장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본격 참여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건전하고 민주적인 논의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발언 요지.

▶"개성공단 사업의 취지를 미국은 잘 이해하고 있다. 개성공단 사업을 통해 북한에 시장 자유주의를 이해시키고,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를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사업의 목적을 이해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지난주 한.중.러 국가들을 순방했을 때 말했듯이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어떤 것을 하라고 권고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안보리가 대북 결의안 1718호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현재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지 말라는 결의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한국과 미국, 6자회담 당사국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전에 대처해야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게 해 핵을 철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식은 '한국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반미감정을 가지고 있고 미군의 역할에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런 (미국의) 인식이 한.미 관계의 불신에 기여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1년간 한국에 있으면서, 이는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분이 더 잘 알겠지만 일부 반미주의자가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잠재적 이익은 무시하고 한.미 관계가 더 발전되는 것을 반대한다. 대다수 한국인은 한.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직접 느낀 것이다."

이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