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중대형분양가 평당 1300만원 수준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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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신도시로 확정된 인천 검단신도시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관건이다. 정부가 이번 추가 신도시 선정에 앞서 '양질의 저렴한 주택의 지속적 공급'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같은 약속의 이행 여부에 쏠리고 있다. 분양가의 키포인트는 '땅값'이다. 올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주택공급을 실시한 판교신도시는 물론 고 분양가 논란을 야기했던 파주신도시에서도 총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다.

판교의 경우 1차 분양 당시 택지비는 평당 615만 ̄658만원. 공공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이 1099만원이고 민간아파트는 평당 1176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땅값이 전체 분양가의 52 ̄60%를 차지한다.

2차 공급에서는 평당 분양가가 25.7평 이하의 경우 1123만 ̄1165만원이며 초과는 평당 1276만 ̄1429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서 택지비는 평당 640만 ̄790만원으로, 55 ̄57%에 달한다.

결국 검단신도시 역시 토지비를 줄이지 못할 경우 정부가 약속한 '저렴한 분양가' 책정은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

검단신도시 역시 분양가상한제와 함께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 따라서 전용 25.7평 초과 아파트의 경우 주변 시세가 실질적인 분양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다.

최근 미분양분 계약에 수요자들이 밤샘을 하는 등 과열 현상을 보인 마전지구 '삼라마이다스'의 경우 평당 평균 분양가격이 500만원대다. 이같은 분양가는 인근 원당 등과 비교할 때 평당 200만원 가량 싼 값이어서 검단신도시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때문에 검단신도시 주변 아파트 시세에 관심이 쏠린다. 인근 당하지구 대우푸르지오의 경우 인천시가 건교부에 지구지정을 신청한 지난 6월 이후에만 무려 1억원 이상이 뛰었다. 이 아파트 39평형은 최하 4억원 이상을 호가하며 로얄층은 이보다 2000만 ̄3000만원이 더 비싸다. 인접한 금강KCC 32평형도 3억원을 요구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검단신도시가 처음 분양될 예정인 2009년 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중대형 평형의 경우 채권입찰제에 따른 채권매입상한액을 감안한 실질 분양가는 적어도 평당 1300만원 이상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김포신도시 분양가도 잣대가 될 수 있다. 김포신도시 중대형 아파트는 평당 1100만원 안팎에 분양된 바 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검단신도시 분양가는 주변 시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저렴한 공급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그에 따른 투기방지 등 강력한 시장 안정대책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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