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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영 미인 호텔집결 명령 거부/전운 감도는 중동현지와 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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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북한의 무기공급 여부 감시/이라크 지상군 31개 사단 포진
미국을 방문한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외교노력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뒤로 중동사태는 좀체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이라크ㆍ쿠웨이트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특히 미국ㆍ영국 등 서방 외국인들을 일정장소에 집결,유사시 인질로 사용할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편 군사 전문가들은 사우디에 집결하고 있는 다국적군의 지상군 병력 및 화력이 이라크에 비해 훨씬 열세에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으로선 해상봉쇄가 가장 효과적인 제재방법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전투상황도 양측 대치상태에 의한 지구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쿠웨이트에 체류중인 대부분 미국인들은 체포의 위협에도 불구,쿠웨이트 인터내셔널 호텔로 집결하라는 이라크측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같은 지시가 16일 아침 발표됐으며 수천여명의 영국인들도 이라크로부터 리전트 펠리스 호텔로 가지 않을 경우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갑작스런 명령은 이라크가 서방인들을 인질로 삼기 위해 억류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2천5백여명의 현지 미국인들은 이라크측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수시간이 지난 오후까지 극소수만이 호텔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변화 발견 못해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과거 이라크에 무기공급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을 비롯한 몇나라의 대 이라크 무기공급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한 관계자는 17일 미국이 이라크에 무기공급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고,북한은 지난 몇년간 대 이라크 무기공급 국가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 특별한 변화는 현재로서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화물 선적 기피
○…요르단의 아카바항에는 이라크행 화물을 실은 선박은 한 척도 없다고 해운업자들이 17일 전했다.
이라크의 주요 무역통로 가운데 하나인 아카바항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은 유엔의 제재 결정으로 가시화됐으며 미국의 사실상 봉쇄조치로 인해 선적이 불가능해졌다고 이들 해운업자들은 말했다.
이들은 유엔의 경제제재 결정,그리고 이라크와 쿠웨이트 자산의 동결조치로 지불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아카바항으로 항해를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무역봉쇄가 최상책
○…이라크의 7개 사단이 쿠웨이트에,다른 24개 사단이 사우디국경 부근에 각각 포진해 있는 가운데 미국주도의 어떤 군사작전도 병력수와 화력면에서 이라크보다 훨씬 열세에 있다고 유럽과 이스라엘 군사분석가들이 분석.
따라서 현재로서 미국의 최상의 선택은 대 이라크 무역봉쇄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이들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들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집결해 있는 아랍군과 서방측 다국적군은 참호를 파고 기다리며,또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이라크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화력에 의존해야 하며 이라크가 먼저 행동을 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에 파견된 미군의 유지비용은 오는 9월말까지 12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미 국방부가 16일 공표.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육군 및 해군ㆍ공군 작전에 각각 7억5천만달러,2억3천만달러,2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회교성직자,부시 규탄
○…사태해결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별 성과없이 귀국한 뒤 16일 요르단의 여러 도시에서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회교 성직자들은 대미 성전을 촉구하면서 시위자들에게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고 이라크로부터 사우디를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사우디에 대규모 군대를 파견한 부시 대통령의 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도록 촉구.
또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회교성지인 알 악사 회교사원에서 정오 기도가 끝난 뒤 회교도들이 친 이라크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불태우면서 시위를 벌였다.
○FBI,테러정보 수집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동위기와 관련,극단주의자들의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산하요원들에게 지시.
윌리엄 세션스 FBI국장은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수시간 뒤 전요원들에게 테러를 비롯한 극단주의 활동전반에 관한 정보수집에 촉각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약탈한 금괴 무용지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중앙은행에 보관돼 있던 1억5천만달러어치의 금을 약탈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알리 칼리파 알사바 쿠웨이트 재무장관은 17일 이 금들이 유엔의 경제제재조치로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사바 장관은 쿠웨이트 중앙은행에 보관돼 있던 금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이집트의 알 아크바르지는 이 은행에만 약 4억5천만달러 상당의 금이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군수업체 연장조업
○…미국의 일부 방위산업체와 군수관계 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미군에 대한 전투기등 각종 무기에 대한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일부 업체가 24시간 조업체제에 돌입하는 등 조업연장에 들어갔다고 관계자들이 16일 밝혔다.
방위산업체 대변인은 그러나 다수의 방위산업체들이 현대 첨단무기의 복잡성 때문에 페르시아만에 신속 배치된 미군들의 이들 군사물자에 대한 수요에 즉각 댈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도 출국금지
○…이라크 외무부는 이라크에 있는 일본인들의 출국을 금지시켰다고 17일 일본 시사통신이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약 2백30명이,쿠웨이트에는 2백78명의 일본인들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가스 장비업자 체포
○…서독 경찰은 17일 이라크에 독가스 제조장비 공급혐의로 7명을 체포했다고 서독검찰 당국이 발표.
프리드리히 호프만 검사는 이번에 체포된 7명의 용의자들 가운데에는 서독의 정보기관이 고용했던 「알카디」라고 알려진 이라크인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외신 종합>
□이라크­쿠웨이트 체류 외국인들의 국가별수(단위:명)
나라 쿠웨이트 이라크
이집트 15만 160만
팔레스타인 30만 17만
인도 17만2천 1만이상
파키스탄 9만 1만이상
스리랑카 10만 불명
방글라데시 7만 1만5천
필리핀 4만5천 5,000
모로코 6,000 3만
유고 3백 1만
소련 880 7,830
태국 7,000 불명
중국 수천 불명
터키 2,500 4천이상
폴란드 1천 3천
한국 648 732
일본 278 230
체코 123 358
브라질 불명 450
말레이시아 278 17
대만 141 17
홍콩 (양국 합계 20명)
영국 4,000
미국 2,500 600
서독 불명 558
프랑스 (양국 합계 530명)
이탈리아 152 330이상
아일랜드 50 300이상
그리스 200 47
네덜란드 83 150
스페인 106 122
스위스 53 69
스웨덴 100 40
호주 90 70
오스트리아 70 70
뉴질랜드 11 24
덴마크 83 17
벨기에 21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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