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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처가' 스트레스… 남성 이혼상담 급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처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우울한 남성이 급증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원장 양정자)은 지난해 9월 ̄올 8월 전국 6개 지점에서 상담한 7458건을 분석한 결과 처가 스트레스 등으로 이혼을 상담하는 남성이 10.1%로 전년(5.5%)에 비해 2배가량으로 그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처가 스트레스'란 여성들의 '시댁 스트레스'처럼 남성들이 처가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주로 처가살이를 하거나 처가와 가까운 곳에 사는 남성들이 느낀다. 처가에서 사위에게 거는 기대가 커 남성 스스로 부담을 느끼거나 부부관계 혹은 육아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처가 식구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남자가 이혼을 생각하는 이유는 아내와의 경제적인 갈등, 성격 차이, 폭언 폭행 등이 68.5%로 가장 많았고 아내의 부정한 행위(13.5%), 아내 또는 아내의 직계존속으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10.1%) 등의 순이었다.

남자들은 젊을수록, 여자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이혼 상담을 많이 하는 특징이 있었다. 이혼 상담을 한 남성의 결혼 기간은 5년 미만(41.4%)이 가장 많았고 5 ̄10년(17.1%), 10 ̄15년(17.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5년 미만(24.9%)과 20년 이상(23.2%)이 비슷해 신혼 초와 황혼 때 이혼을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드러내기 싫어했던 시시콜콜한 '집안 문제'로 상담하는 남편도 늘고 있다. 양육권, 호적, 입양, 부모 부양 등으로 면접 상담한 남성은 전년도 36.2%에서 올해 39.4%로 증가했다. 반면 재산관계, 채권, 채무, 보증 등 민사문제에 대해 문의하는 남성은 51.5%에서 49.2%로 줄었다.

상담 의뢰자의 연령대는 여성은 30대(37%)가 가장 많았고 남성은 60대 이상(39.1%)이 가장 많았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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