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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트리오 세계 속에 「음악 한국」심었다|16년만의 고국공연 계기로 본 국내 「가족 트리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프랑스 국립 바스티유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금의환향한 정명훈 선풍이 가라앉기도 전에 26∼31일 정트리오가 16년만의 고국공연을 갖는다.
이들의 공연을 계기로 한국의 주요「가족 트리오」현황과 활약을 알아본다.
정트리오-지휘자로서뿐 아니라 피아니스트로서도 유명한 명훈씨(37)와 그의 누나인 바이올리니스트 경화(42)·첼리스트 명화(46)씨는 모두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서 각자 세계무대를 누비는 한편 정트리오로서도 전세계 유명 교향악단들과 협연하고 음반을 내는 등 활발히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명훈씨는 74년 소련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2위,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지휘공부를 하고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 교향악단 상임지휘 등을 거쳐 지난해 바스티유오페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됐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매거진이 「지난 20년간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기악연주자」로 뽑은 경화씨는 갈라미언 교수를 사사한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으로 베를린필등 세계적 교향악단들과 수십 차례 협연하고 프레빈·솔티·마젤·스토코프스키 등 명 지휘자들과 협연한 음반만도 상당수에 이른다.
첼로의 거장 피아티 골스키를 사사한 명화씨도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으로 제네바 국제 콩쿠르 1위, BBC방송교향악단 등과의 협연을 통해 「멋과 재능과 기교의 연주가」로 호평 받고 있다.
조트리오-첼리스트 영창씨(32)가 독일 국립에센몰크방음대, 피아니스트 영방씨(37)가 단국대, 바이올리니스트 영미씨(35)가 경원대에 재직중인 음악교수 3남매. 각자 연주활동을 하면서 매년 한국이나 해외에서 함께 만나 실내악 연주무대를 꾸미고 있는데 70년 뮌헨국제콩쿠르 트리오부문 특별상을 비롯, 제네바 국제콩쿠르 은상 등의 입상경력을 쌓으면서 뛰어난 앙상블로 호평 받고 있다. 오는 11월 독일에서 CD출반을 위한 녹음연주, 91년 3월 일본 초청순회공연 등이 예정 돼 있다.
경트리오=이경미(28), 첼리스트 경진(26), 바이올리니스트 경신(25)씨 자매로 구성된 경트리오는 최근 몇 년 사이 국제무대에서 부쩍 각광받기 시작한 20대 신예들의 앙상블. 특히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대학원을 졸업한 경미씨는 영스타운 전미콩쿠르에서 1위 입상하고 불가리아의 소피아 필하모니와 협연한데 이어 동구권 각국의 순회공연에 초청받고 있으며 오는 10월 서울에서 중앙일보 초청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역시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한 경진·경신씨는 각자 활발히 활동하면서 경트리오로서도 사우스 캘리포니아 오키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91년 5월 뉴욕의 링컨센터가 주최하는 모차르트 축제에도 참가한다.
안트리오-쌍둥이인 첼리스트 안마리아, 피아니스트 루시아씨(21)와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씨(19) 자매로 구성된 안트리오도 87년 『타임』지 커버스토리에 「아시아의 새로운 재동들」로 소개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유망주. 3자매 모두 줄리어드음대 재학생으로 83년이래 매년 아스팬음악제에 참가하고 있으며 링컨센터 초청연주회 등으로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오는 10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베토벤 축제에서 유고 자그레브필과 베토벤의 『3중 협주곡』을 협연하며 91년 독일과 유고에서 그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정트리오의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26일 오후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전석 청소년·장애인 초청 무료공연) ▲27일 오후7시30분 울산 KBS홀 ▲28∼29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1일 오후7시30분 부산문화회관에서 슈베르트의 『3중주곡, 작품99』와 드보르작의 『3중주곡, 작품65』.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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