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벤츠 뉴S클래스, 사고 감지되면 선루프 자동으로 닫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둘째, 셋째줄 좌석이 바닥으로 접히는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차 지붕이 유리인 ‘파노라마 선루프’를 단 푸조 307SW HDi.

둘째줄 가운데 좌석이 앞뒤로 움직이는 볼보 XC90.

새 차를 사려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다른 차엔 없는 뭔가가 있는 차'를 원하기 마련이다. 자동차 업체들도 이런 점을 겨냥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 만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채용하고 있다.

벤츠.재규어.볼보는 차별화된 안전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벤츠 뉴 S클래스는 사고 발생 전후 여러 안전 장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는 '프로세이프' 개념을 채용했다. 사고 위험이 감지되면 선루프가 닫히고, 좌석 위치가 에어백 효과가 최대화되도록 옮겨진다. 사고 이후엔 문의 잠금장치가 열리고, 엔진이 꺼지면서 경고등이 켜져 2차 충돌을 방지한다. 이 모든 과정은 전후좌우에 설치된 센서로 수집된 주행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된다. 재규어 뉴XK는 범퍼 앞쪽에 사람과 사물을 식별하는 센서를 달았다. 사람과 충돌할 경우엔 0.03초 내에 보닛을 17㎝까지 들어올린다. 충돌한 보행자의 머리가 엔진 등 단단한 물체에 부딪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재규어 최상급 모델인 XJ 수퍼V8은 충돌과 동시에 운전자의 자세,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파악해 안전장치의 작동 수위를 조절해 에어백에 의한 화상 등 2차 상해를 줄여준다. 볼보의 최고급 뉴세단 S80은 양쪽 사이드 미러 아래 작은 카메라가 달려 있어 주행 중 사각지대에 움직이는 물체가 있을 경우 실내 경고등을 깜빡여준다.

폴크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는 신호 대기 중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지 않아도 된다. 밀림 현상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오토홀드' 기능 때문이다. 야간 주행 때 눈의 피로를 쉽게 느끼는 운전자라면 사브의 나이트 패널이 안성맞춤이다. 버튼을 누르면 속도계를 제외한 계기판 전체가 어두워져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계기판 조명색도 편안한 녹색이다. BMW 5시리즈는 내비게이션의 방향 안내와 차량 속도 등 주요 주행 정보를 앞 유리창에 반사시켜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미니밴이나 SUV 중에도 독특한 기능이 상당수 있다.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는 간단한 레버조작으로 둘째와 셋째 줄 좌석을 30초 안에 바닥 안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이 회사 닷지 캘리버는 보조석 앞 글로브 박스 내에 작은 아이스박스를 달았다. 음료수 캔 4개를 섭씨 4도 정도로 보관할 수 있다. 이 차의 실내등은 떼어내 손전등으로도 사용하게끔 돼 있다.

아우디의 최고급 세단 A8의 운전자는 손가락으로 모든 출발 준비를 끝낼 수 있다. 지문스캐너에 손가락을 대 '주인'으로 식별되면 시동이 걸리고 좌석 위치, 에어컨, 사이드 미러, 오디오 등이 사전에 입력된 상태로 조절된다. 3명의 지문까지 저장할 수 있다. 혼다 레전드엔 헬기나 잠수함에 쓰는 소음 상쇄 시스템이 달려 있다. 실내 부착된 초소형 마이크로폰이 엔진이나 외부에서 발생한 소음과 반대되는 주파수를 발생시켜 소음을 제거한다. 푸른 가을 하늘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겐 푸조 307SW HDi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매력적이다. 차 지붕 전체를 아예 유리로 만들었다. 4중 특수 처리된 강화 유리여서 철 프레임보다 단단하다는 게 푸조 측 설명이다. 음악 애호가를 겨냥해 명품 오디오를 다는 차도 늘고 있다. 볼보 S80의 경우는 다인오디오의 스피커와 알파인의 앰프를, 렉서스 LS430은 마크 레빈슨 11 스피커를 장착했다.

임장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