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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광주서 떠내려왔다" 전설|경관 빼어나 호수공원 만들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현재 강서구내 한강변에 있는 한 작은 돌산은 옛날에는 수백리나 떨어진 경기도 광주에서 행정권을 행사했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올림픽 대로를 따라 양화 인터체인지를 지나서 가양동 쪽에 이르면 도로 왼쪽에 보이는 10여m 높이 돌산인 광주암이 그것.
지금은 여러 차례에 걸친 한강 개발 공사로 육지에 편입돼 있지만 60년대만 해도 한강 한가운데에 두둥실 떠있던 경치 좋은 바위섬이었다 (사진 위쪽이 현재 한강).
광주암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 바위섬이 원래는 광주에 있었으나 큰 장마로 떠 내려왔다는 전설 때문이며 조선초기 한 광주원님이 전설을 바탕으로 이 돌섬이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 섬에 자생하는 질 좋은 쑥대로 맨 빗자루 세개씩을 세금조로 거두어 갔다고 한다.
당시 화가 난 양천 현감이 『그렇게 쑥대 빗자루를 거둬가려면 차라리 이 바위를 광주로 옮겨가라』고 버텨 그 이후부터 양천 영내로 편입됐다는 것.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바위 주위가 늪지대였으나 가양 아파트 단지 조성 공사로 주위를 메워나가고 있으며 강서구청은 광주 바위의 뛰어난 경관을 활용, 바위 주위에 호수를 둘러친 공원으로 꾸밀 계획.
올림픽 대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볼 수 있지만 직접 가보려면 12, 130번 시내버스로 미원공장 앞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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