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분쟁해결 위해 수십억불 제공할 용의도”/쿠웨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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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다 로이터 AP=연합】 쿠웨이트는 최근 이라크가 제기한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에 수십억달러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나 이라크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외교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
쿠웨이트와 이라크 양국 대표들은 영토 및 원유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예정보다 3일 늦은 31일 홍해연안에 위치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하계 수도 제다에서 회담을 갖게 된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일부에서는 양국이 최종적으로 불가침조약을 맺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등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서방 외교관은 『이번 회담에는 일부 어려운 난제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방대한 영토를 이라크에 양보해 줄 수 없는 입장인 쿠웨이트는 협상 진전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제공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는 이에 앞서 쿠웨이트가 이라크와의 국경부근에 있는 유전지대에서 24억달러 상당의 석유를 훔쳤으며 또 석유생산 쿼타를 위반한 다른 중동산유국들이 원유가를 낮춤으로써 이라크가 전후 복구에 필요한 1백40억달러를 손해보도록 만들었다고 비난하면서 아랍제국은 이란­이라크 8년전쟁 당시 이라크에 제공한 수십억달러의 차관을 탕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최근 이라크에 전쟁복구 자금으로 10억달러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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