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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남자를 내쫓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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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업계는 최근 여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등산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도심에서도 아웃도어를 즐겨 있믄 '아웃트로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성을 강화한 새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 늘씬한 몸매의 외국인 여성 모델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핑크.레드.옐로 등 형형색색의 의상을 수시로 바꿔 입어가며 맵시가 잘 드러나도록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한다.

노스페이스의 올해 F/W(가을.겨울) 신제품 광고 비주얼 촬영 현장이다. 이 회사가 여성 모델을 섭외해 스튜디오에서 광고 사진 촬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식의 촬영은 아웃도어 회사로서는 정말이지 파격적인 변화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지금까지 이런 광고 비주얼을 쓰지 않았다. 전문 산악인이 눈 덮인 히말라야를 등반하거나 로프에 의지해 기암절벽을 오르는 현장사진을 사용해 왔다. 극한에의 도전. 이를 현장감 있게 표현하는 게 광고 콘셉트의 전부였다.

노스페이스는 이날 찍은 광고 비주얼을 이용해 최근 엘르.보그.W 등 여성 패션잡지 광고를 시작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여성지 광고 역시 이례적인 것이다. 여성이 장차 아웃도어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올 봄부터 '스타일업, 보디 메이크업'이라는 콘셉트로 새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지난 7월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한 것도 이 캠페인의 하나다.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때도 여성들은 예뻐 보이길 원한다는 마음을 파고 든 것이다.

노스페이스가 여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비단 최근 증가추세인 여성 등산인구 때문만은 아니다. 아웃도어 웨어를 도심에서도 즐겨 입는 이른바 '아웃트로족'을 겨냥하고 있다. 일반 여성복 브랜드와 스타일로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캠페인 반응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올 봄 시작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노스페이스의 새로운 이미지, 패션성 등을 여성들에 어필하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여성 고객을 향한 마케팅 활동을 더욱 다각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패션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올 F/W 시즌 여성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앨리어스 재킷'은 캐주얼한 스타일의 여성용 고어텍스 재킷이다. 가슴에서 허리부분까지 비스듬히 내려오는 한 겹 주름을 넣어 여성스런 이미지를 강조했다. 고어텍스 XCR 소재를 채용해 투습력이 25% 향상됐다. 방수지퍼를 채용해 방수 효과를 높였다. 내피를 탈.부착할 수 있어 겨울에도 방수.투습 재킷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프리마 재킷'은 여성의 S라인을 강조한 보온 재킷이다. 허리 부분에 프린세스 라인을 넣어 입었을 때 여성스런 실루엣이 살아난다. 보온재로 프리마로프트를 사용해 오리털 등 다운(동물의 솜털) 제품보다 가벼우면서 보온성은 더 뛰어나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변화는 더 있다. 올 가을 기능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등산복 한 벌에도 여러 가지 기능성 소재를 혼용한 가을 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겨드랑이 부분은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등.가슴 부위는 보온성이 좋은 소재를 채용하는 식이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스타일'이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컴포트 맵핑 시스템을 채용한 가을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컴포트 맵밍 시스템은 고어텍스 소재들이 각각 가진 기능인 투습성.신축성.보온성.경량성 등을 신체 부위마다 필요한 원단을 달리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이브리드 스타일과 같은 의미다.

이 회사는 '태버나 포인트' 재킷을 올가을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이 재킷은 등.가슴 부분은 보온성이 좋은 플리스.와플 조직의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팔 부분은 보온성.활동성은 살리면서 무게는 줄이기 위해 고어텍스 3레이어 소재를 사용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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