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차 핵실험 안 할 것으로 믿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명숙 총리와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가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에서 열린 한·러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 중인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는 17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실험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프라드코프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게 된다면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라드코프 총리는 북한이 1차 핵실험 실시 두 시간 전에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는 보도와 관련, "북한으로부터 핵실험을 하기 전에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관련 정보를 기술적 수단을 통해 얻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프라드코프 총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대해 확고히 지지하며, 충실히 이행할 것을 재확인하고, 북한도 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다음은 프라드코프 총리의 기자회견 주요 내용.

-북한 핵실험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과 목표는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비슷하다. 핵실험이 핵 비확산 체제에 중대한 위협이며 지역 안보를 크게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6자회담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야 한다. 이 문제를 평화적 수단과 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북한 측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기 두 시간 전에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는데 사실인가. 또 당시 실험 규모와 장소 등 구체적 내용도 포함돼 있었나.

"내가 알기에는 북한으로부터 핵실험을 하기 전 무슨 통보를 받은 게 없다."

-러시아가 가장 먼저 북한 핵실험을 성공했다고 인정했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의 기술적 수단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할 징후가 포착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으며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본다. 유엔 안보리도 이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 2차 실험을 강행하면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방관만 하면 안 된다. 관련국들과 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맥하에서 북한이 해당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최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