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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발전 비전 내놓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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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출범한 '탄천문화포럼 100인회'(이하 포럼)에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회원 100명으로 한정한 모임에 자천타천 가입 희망자가 이미 10명을 넘는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에선 조찬모임 불참 회원들에게 본인 의사를 물어 자진 탈퇴를 유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초대회장을 맡은 손경호(62) 경동회장은 망설여진다. 그는 " 업무 특성상 이른 아침의 모임에 참가하기 힘든 분들이 있다"며 "회원들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명망을 얻고 있는 분들로 성남 발전에 큰 도움이 돼 한 명도 잃을 수 없다"고 했다.

성남은 수도권과 가깝고 주거환경이 쾌적해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 포럼 회원은 직장이나 집이 성남에 있거나 성남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면 될 수 있다.

손 회장은 경주 출신으로 경동보일러 사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경동도시가스 회장을 맡고 있다. 처음엔 포럼의 회장직 맡는 것을 망설였다고 한다. 그는 "훌륭한 분들이 많아 내가 회장되는 게 송구스럽고, 또 회사 일을 하면서 포럼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염려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문인 이종덕 성남아트센터 사장 및 부회장들이 포럼 운영을 적극적으로 도와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금은 6개월만에 6600만원이 모였다. 올해 사업예산을 뛰어넘었다. 손 회장이 회원들에게 감사히 생각하는 부분이다.

포럼은 연말 세가지 사업을 펼친다. 성남의 우수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도시 소외지역에서 위문행사를 갖는다. 또 사업확대기금 마련을 위해 회원부부 초청 문화행사를 연다.

손 회장은 "포럼사업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질이 점점 나빠지는 탄천 보호활동"이라고 말했다. 회원인 최정권(도시계획 조경학부)경원대 교수가 탄천 현황파악을 위해 생태지도를 만들고 있다. 유역별로 서식하는 식물·동물·어류 등을 조사,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분당구청 뒤편 황새울공원에는 물총새·고방오리, 어류는 미꾸리·밀어 등이 있고 참개구리, 아무르산 개구리가 서식한다.

포럼은 매달 조찬포럼을 연다. 지난 6월 포럼 때는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가 '지방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손 회장은 김 대기자의 '따끔한' 지적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지역인사들 모임인 포럼은 성남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끊임없이 내놓아 그 사회적 책무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회장인 (주)경동은 분당구청 옆 사옥에 특이한 시설의 옥상을 만들어 유명하다. 서울대 조경학과 자문을 받아 국내 최초로 옥상생태공원 '하늘동산21'을 조성했다. 빌딩이 차지한 땅 면적 만큼 자연에 되돌린다는 뜻으로 옥상에 잡초 등을 심어 자연 그대로의 숲을 만들었다.

프리미엄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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