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때 美의사당도 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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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11 테러에 투입된 테러범들은 오사마 빈 라덴이 직접 선발해 훈련시켰으며 알카에다는 1996년부터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를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발매된 슈피겔지가 보도했다.

이는 현재 쿠바 관타나모에 수감된 9.11 테러 공모기획범인 찰리드 샤이히 모하메드와 람지 비날시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슈피겔은 "이번 진술을 바탕으로 작전명 '포르셰 9.11'로 알려진 9.11 테러의 전모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모하메드가 경비행기에 폭탄을 실어 공격하는 것을 준비했으나 빈 라덴이 "불도저(민간여객기)를 투입하면 될 것을 왜 도끼(경비행기)가 필요하냐"고 질책해 계획이 수정됐다.

이들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와 펜타곤(미 국방부) 외에 미 국회의사당도 공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원래 알카에다 수뇌부는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민간 여객기를 동시에 납치해 테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빈 라덴의 지시로 작전계획이 바뀌었다.

한편 9.11 테러 공모혐의를 받고 있는 모로코 출신의 독일 유학생 압델가니 음주디(30)의 재판에서 독일 연방 첩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의 하인츠 프롬 청장은 24일 "테러 모의는 독일 함부르크가 아닌 이란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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