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사실상 전원유급/수업받은 5백여명만 구제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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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91학년 신입생 모집 중지/폭력시위땐 휴교령 불사/문교부 이사장ㆍ이사 1명 퇴진 조치
세종대가 수업정상화 시한인 10일까지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재학생 전원이 1학기 유급되고 91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됐다.
문교부는 11일 이같은 세종대사태 대책을 발표,10일부터 출석해 앞으로 8월말까지 빠짐없이 수업을 받는 학생은 선의의 학생보호차원에서 학점취득을 인정하되 유급자가 4천명을 넘을 것이 확실해 91학년도 신입생모집(정원 26개학과 1천2백30명)은 정지한다고 밝혔다.<관계기사3,16,19면>
문교부는 이와함께 앞으로 교내폭력ㆍ불법행위가 계속될 경우 휴교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교부는 10일까지 문교부가 확인한 수업참여 학생만 남은 수업일수(5주+4일)를 이수할 경우 학점취득을 인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임시휴업이 해제된 지난달 25일이후 14일동안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법정 수업일수부족으로 한학기 유급조치된다.
문교부는 지난달 25일이후 평균 수강률은 13∼15%로,무용과ㆍ체육과 등 17개 학과 학생들만이 수업에 참여했다고 밝히고 이에 해당되는 학생들은 5백여명정도로 추정되나 정확한 구제대상과 유급대상 인원은 그동안 문교부가 확보한 수업상황 자료와 학교측이 갖고있는 강좌별ㆍ학생별ㆍ교수별 출석상황을 서로 대조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문교부는 이날중으로 세종대 학교법인 대양학원 주영하이사장(78)과 원흥균이사(83ㆍ전총장)등 2명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이사 2명을 선출케 하는등 이사진을 개편하고,2학기 개강전까지 정상화될 수 있는 학사운영대책을 마련키 위해 교수ㆍ교직원ㆍ동창회ㆍ학부모 등을 구성원으로 하는 「대학정상화대책위원회」를 설치,운영토록 했다.
문교부의 이같은 세종대 대책은 10일밤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참석한 대부분의 장관들이 전원유급을 주장했으나 문교부는 지난달 25일이후 수업을 받은 선의의 학생은 구제해야 한다는 교육적 판단과 학교측에서 10일까지 수업을 받은 학생은 구제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선별유급을 결정하게 됐다.
문교부는 이밖에 재단이사진 개편을 통해 재단측의 학사행정 간여를 일체 허용치 않고 학교 경영에 쇄신을 기하도록 지도ㆍ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교부는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주장해온 총장선출때 학생 간여는 교육적 차원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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