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폭력도박단」 적발/전 의원 부인등 유인 판돈 수억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고리빚 안갚자 감금 폭행 4개파 26명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심재륜부장,양재택검사)는 10일 유명인사 부인과 부동산중개업자ㆍ사채업자들을 유인,판돈 수억원의 도박을 하게하고 자릿세를 뜯거나 도박자금을 대주면서 노름빚을 둘러싸고 감금ㆍ폭행을 일삼아온 도박폭력ㆍ상습도박조직 4개파 45명을 적발,2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ㆍ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도박판을 벌인 민자당 고위간부의 전조카며느리 임성희씨(26) 등 2명을 상습도박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전민한당국회의원 정모씨의 부인 심동희씨 등 17명을 수배하는 한편 5백만원짜리 칩 등 5천8백만원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기업형폭력도박단 김재국씨(31ㆍ건창산업개발대표)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목동 주공아파트7단지 7동에 비밀도박장을 차려놓고 가정주부 등에게 1점에 2천원짜리 고스톱을 벌이게한뒤 한판에 자릿세로 2천원씩 받아냈으며 돈을 잃은 사람에게는 5일에 1할이라는 높은 이자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혐의다.
김씨 등은 이같은 도박자금 대여수법으로 도박가담자 3백73명에게 4억2천여만원을 빌려주고 일수놀이를 한 혐의도 받고있다.
구속된 주부도박단 최혜식씨(33ㆍ무직) 등은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고스톱인 「아토사키」도박장을 개장,지난달 28일 오후10시쯤 서울 잠원동 한신아파트 115동 신귀옥씨(37ㆍ여ㆍ사채업ㆍ구속) 집에서 주부 25명과 함께 2억4천만원상당 판돈의 아토사키도박을 벌인 혐의다.
구속된 거액포커도박단 김광규씨(35ㆍ한강부동산대표) 등은 2월부터 4월27일까지 10여회에 걸쳐 서울 서초동 아카데미분재하우스(대표 최종무ㆍ48ㆍ구속) 등에서 비밀포커도박장을 열고 기본 1만원,판돈의 절반을 도박자금으로 거는 「하이로세븐카드」를 상습적으로 해왔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