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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 송금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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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국 단둥에서 10년간 북한과 무역거래를 해온 중국동포 사업가 안모 사장은 16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아침 은행에 확인한 결과 북한 송금이 중단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인 사업자 전모씨도 "그동안 중국의 자오상(招商)은행과 북한의 대성은행이 합작해 단둥에 세운 합동은행을 통해 북한에 돈을 보내왔다"고 설명하고 "오늘 이 합동은행이 업무를 중단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단둥의 한 중국동포 무역업자는 "중국에 개설돼 있는 북한 사람들의 계좌도 동결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 인력의 중국 취업도 어려워지고 있다. 선양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업가는 "공장에서 고용했던 북한 봉제공 100여 명이 사흘 전 북한으로 돌아갔다"며 "당국에서 더 이상 취업 허가를 연장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대규모 탈북 사태에 대비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철조망 설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둥의 변방수비대는 최근 압록강 하구 둥강(東港)까지 연결되는 강변도로와 압록강 상류의 후산창청(虎山長城) 부근에 철조망을 가설했다.

단둥=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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