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켓 강속구에 양키스 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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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 패기의 플로리다 말린스가 '전통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무너뜨리고 '월드챔피언'이 됐다. 73세의 베테랑 감독 잭 매키언이 이끄는 말린스는 26일(한국시간) 뉴욕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2-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챔피언 반지의 주인공이 됐다. 1993년 신생 팀으로 리그에 뛰어든 말린스는 97년에 이어 두번째 정상에 올라 '신흥 강호'로 입지를 굳혔다.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 탓에 감독까지 교체했던 말린스는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시카고 컵스.뉴욕 양키스 등 전통의 강호를 잇따라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6차전에서 삼진 9개를 잡아내며 5안타 완봉승을 거둔 스물세살의 '젊은 피' 조시 베켓은 월드시리즈 MVP의 감격을 안았다. 3차전 선발 이후 3일 휴식한 뒤 마운드에 오른 베켓은 주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 같은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로 양키스 타자들을 요리,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천금의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이태일 기자

◇월드시리즈 6차전
26일 양키스타디움<말린스 4승2패>
말 린 스 000 011 000│2
양 키 스 000 000 000│0
베켓:페티트, 리베라(8)
(승) 베켓 (패) 페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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