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1조850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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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중 1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상반기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삼성전자는 16일 매출액 15조2200억원, 영업이익 1조85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도 디지털 TV의 판매 호조가 해외법인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2분기보다 45% 늘어난 2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조1300억원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4분기(2조1400억원) 이래로 1조6140억원(올 1분기), 1조4200억원(2분기)으로 줄어들던 추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매출이 2분기보다 11%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도 30% 증가했다. PC.휴대전화 등의 D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급락하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6%를 기록해 2분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4분기에도 60나노 공정을 적용한 8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LCD 부문은 40인치 이상 TV용 패널 판매가 160만 장을 기록하는 등 대형 패널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세계적인 LCD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 속에서도 흑자폭을 확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7라인의 생산능력을 월 15만 장까지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상반기 중 노키아.모토로라 등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던 휴대전화는 울트라에디션 등 신제품이 미국.유럽 시장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분기별로는 처음으로 판매량이 3000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고가 제품 판매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11.1%로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각각 1000억원과 148억원의 적자를 봤으나 본사는 연구개발(R&D).디자인 등을 주로 담당하고 생산과 판매의 90% 이상이 해외법인에서 이뤄지는 구조상 불가피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해외법인이 수익을 많이 내면서 이를 반영한 본사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IR팀장)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으며 주요 사업부문이 모두 성수기에 접어드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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