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의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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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을 공격하여 간세포에 침투한 후 간세포를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생산 공장 역할을 하도록 변형시킨다. 결과적으로 간세포는 수백 수천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생산, 방출하게 된다. 이때 인체의 자체적인 방어기전(면역체계)이 이상 신호를 포착하고 바이러스를 생성하는 간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면서 간세포에 진행성 손상을 주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간염이라고 한다.

때로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여 손상된 세포가 복원되고 환자가 완전히 회복되기도 하나 바이러스를 6개월 내에 제거하지 못한 경우 이들은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로 분류된다. 수개월, 수년 동안 전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없을 만큼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이 충분치 않은 경우 바이러스가 계속 퍼져 감염된 간세포를 점점 더 파괴하게 되고 간이 스스로 재생을 시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된 간세포가 건강한 세포가 아닌 섬유성 혹은 반흔성 이상 조직으로 대치되어 간세포의 섬유화가 일어난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간세포가 손상되고 반흔 조직(섬유화)으로 대체되는 악화와 회복의 경과를 반복하게 되면 결국 간경변, 간기능 악화 혹은 치명적인 간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간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도움말 : 고대 구로병원 연종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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