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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펀드에 자금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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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춤했던 아시아 경제와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 핵실험 사태로 한국 증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려는 투자자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분산 투자하는 아시아 펀드가 인기다.

관련 상품 출시나 유입 자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에만 약 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현재 국내에서 조성되는 해외 펀드 중 약 55%는 일본, 중국, 인도 펀드에 투자된다. 액수로만 5조원이 넘는다. 3개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증시와의 상관 관계가 낮으면서도 지리적ㆍ정서적으로 가깝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해외 펀드는 피델리티 일본 펀드, 피델리티 중국 포커스 펀드, 피델리티 인도 포커스 펀드A (USD, 푸르덴셜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 A(USD), 템플턴 중국 펀드A(USD) 등으로 일본, 중국,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위에 랭크됐다. 일본 펀드를 제외하면 수익률도 좋은 편이었다.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피델리티 중국 포커스 펀드의 경우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42.11%, 피델리티 인도 포커스 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9.27%다.

하지만 연이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일본 증시나 지난 5월 급락했던 인도 증시의 경험 때문에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의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분산 투자가 가능한 아시아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 증시가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최근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아시아펀드를 출시하면서 기존에 제외했던 일본 증시를 편입함으로써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햇지도 가능해졌다는 점도 눈에 뛰는 점이다.

아시아펀드에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외 자산 운용사들도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출시된 상품들을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 : 재간접 펀드)부터 아시아 지역 공모주 시장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 여러 우량종목에 분산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상장 지수 펀드(ETF) 등 종류도 다양하다.

피델리티코리아는 중국, 인도, 일본에 50%,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에 50% 등 아시아 10개국에 분산 투자하는 '아시아 포커스 주식형 재간접 투자신탁'을 ING생명, 동양종합금융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재간접 펀드 상품으로 아시아 시장의 대표적 지수 99%를 커버한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아시아태평양 13개국의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 '미래에셋 솔로몬 아시아퍼시픽 컨슈머 주식1'을 출시했다. 주식형 지역적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성과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운용은 미래에셋 홍콩자산운용에서 맡는다.

도이치운용은 한국 채권시장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기업공개(IPO) 주식에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인 '도이치 아시아 공모주 펀드'를 내놨다. 대한투자증권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의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ETF형 상품을 선보였다.

기은SG가 선보인 '아시아 태평양 리츠 재간접' 상품은 아시아 지역에서 임대수익이 기대되는 부동산 리츠와 부동산 관련 고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리츠형 아시아펀드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삼성글로벌베스트 Japan 재간접 투자 펀드'는 일본 주식형 펀드와 일본 주식 ETF에 투자하는 펀드오브 펀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신한 봉쥬르 차이나 펀드'는 신탁자산의 60% 이상을 중국 기업에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해당국 증시 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했던 과거의 경험을 볼 때 분산투자가 가능한 아시아 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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