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전 행동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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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통해 현대건설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상선(18,100원 2,350 +14.9%)은 16일 현대건설(49,800원 1,500 +3.1%) 인수를 위해 3000억원 규모(2000만주)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발행가격은 1만5000원이며 주주우선배정 방식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전체물량의 50%는 상환기간이 4년이며 나머지는 5년이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1427785주로 우리사주조합의 청약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원 우선배정비율은 5%다.

예상배당은 발행일의 5년 만기 BBB+ 회사채 수익률 + 70bp로 현재 회사채를 감안하면 약 7% 수준이라고 현대상선은 설명했다.

11월 6-7일 우리사주 조합청약, 11월 27-28일 기존 주주청약 등이 예정돼 있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사회 결의(12월 1일 예정)를 거쳐 제 3자에게 배정하게 된다. 상환우선주란 상법상 이익배당우선주로서 일정기간 경과시 상환시기를 미리 정해 발행하는 주식을 말한다. 현대상선이 이번에 발행한 상환우선주는 상환 전까지 배당을 받을 수 있으며 의결권 행사도 가능하지만 상장되지는 않는다. 또 상환 이전까지는 배당가능이익이 있는 경우 배당을 받으며 상환 이후에는 회사가 상환우선주를 전량 재매입해 소각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해 4200억원을 마련한 바 있으며 이번 상환우선주 발행까지 합해 모두 7200여억원의 자금을 비축하게 됐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지난해부터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자금을 준비해 온데다가 이번에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금여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대그룹의 핵심 기업인 현대상선이 주축이 돼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 유상증자 당시에도 기존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실권주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상환 우선주 모집에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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