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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운영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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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출연한 기업이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고 다른 기업도 좋은 장학사업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잘 운용하겠습니다."

삼성의 사회환원기금 8000억원을 운용할 '삼성고른기회교육재단'의 신인령(63.사진) 이사장은 15일 이렇게 말했다. 전 이화여대 총장인 그는 13일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재단의 목표는 교육소외계층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장학사업과 복지 친화적 교육여건 조성사업을 실시해 개인 간.지역 간.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그는 "정부에서 어떤 요구를 한다거나 기업이 어떤 요구를 한다거나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은 이사진으로 재단이 구성됐다"며 "우리 손에 재단의 성패가 달린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신 이사장 자신이 장학생 출신이었다고 한다. 이화여대 재학 시절 이태영 변호사 등 여류 지도자로부터 장학금을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받았다고 한다. 그는 "공부만 할 수 있게 되니까 '내가 둔재인 줄 알았는데 천재였다'고 농담하고 다닐 정도로 좋았다"며 "정말 필요한 사람에겐 크게 도와주는 게 좋다는 게 내 경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담감도 토로했다. 그는 "재단 이사장직은 7월 말 총장에서 물러난 뒤 봉사할 수 있는 일이어서 순순히 받아들인 유일한 일감"이라며 "그러나 이사장이 되고 보니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부담되고 걱정된다"고 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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