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모처럼 오름세/“성장 9%”ㆍ남북대화 움직임등 병행(시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자율반등세 보태져 모든업종 동반상승
○…올 경제성장률 9%전망,북한의 남북대화 재개제의 등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모처럼 올랐다.
전날까지 연 3일간 큰폭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21일 한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9%로 전망한데다 남북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북한이 대화를 제의해 왔다는 보도에 다소 투자심리가 안정된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섬으로써 반등하기 시작,오후 2시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34포인트 오른 7백44.1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탓인지 자율반등기미도 보여 거의 전업종이 약간씩 동반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잠잠하던 시위 재발 창구 분쟁도 늘어나
○…한동안 잠잠하던 주식투자자들의 시위가 또다시 재발됐다.
증시침체가 장기화된 지난해말부터 심심치않게 벌어지던 일부 투자자들의 시위는 올들어 급기야 폭력사태로까지 번졌으며 증시가 회복기미를 보이던 지난달초부터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나타난 것이다.
주가가 떨어질때마다 연례행사가 돼버린 일부투자자들의 시위는 요구사항도 날이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20일 서울 명동에서 벌어졌던 시위에서는 무려 12개항에 달하는 요구사항중 「대통령의 비상조치권 발동」「시가할인율 철폐」「신용만기 및 미수기간 연장」등의 내용까지 포함 됐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순전히 남의 탓」이며 「주식투자를 해서 손해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시위뿐만 아니라 증권사 창구의 분쟁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증권사 직원들이 『당신권유에 따라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봤으니 보상하라』는 고객들의 성화에 못이겨 개인 돈으로 손해액을 보상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심지어 『손해액을 보상하지 않을 때는 자녀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오는 실정이다.
증시관계자들은 1년이 넘는 장기증시침체가 오히려 증권사 및 투자자들에게 좋은 교훈이 됐으며 증시정상화를 위해서는 증시회복이 약간 늦어지더라도 증시질서를 해치는 투자자들이 모두 증시를 떠나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세방기업ㆍ고니정밀 불공정거래등 심리
○…증권거래소는 21일 특정창구에서 집중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세방기업과 무상증자 공시를 전후해 주가가 크게 오른 고니정밀등 2개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여부를 가리기위한 매매심리에 착수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1만7천5백원이었던 세방기업의 주가가 이후 특정창구에서 계속 매수주문이 나오면서 31일에는 2만2천4백원까지 올라 보름동안에 28%나 급등했다.
또 지난달 1일 2만5천원이었던 고니정밀의 주가는 지난 11일 「30% 무상증자 계획」공시를 전후해 급등,13일에는 3만5백원으로 22%가 올랐으며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손장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