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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공사 많아 수재 더 클듯/큰비 예상속 수해방지 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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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건재난으로 곳곳 파헤쳐 놓기만/상습 침수지 배수펌프 설치못해
올 장마가 길고 많은 비가 예상되자 해마다 물난리를 겪어온 전국 각지방에 수해방지 비상이 걸렸다.
건축자재난으로 공사를 위해 파헤쳐놓은채 중단된 곳이 많아 수해피해 가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국의 수방비상현장을 진단한다.
▷서울◁
한강주변의 주요 수방시설공사가 건자재부족과 인력난으로 중단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으로 흘러드는 안양천ㆍ사당천주변의 상습침수피해를 막기위해 지난 주말까지 20대의 대형배수펌프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한대도 설치하지 못한채 장마철을 맞았다.
또 탄천ㆍ성내천 일대의 탄천1교 개설공사와 분류하수관로 준설공사가 제방을 파헤친채 중단된데다 한강주위의 강변북로 확장공사ㆍ노량대교 확장공사 등 대형공사도 벌여놓은 임시가설물과 장비들을 철수시키지 못한채 장마를 맞아 홍수피해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안양천주변에 신설될 양평ㆍ영등포배수펌프장의 경우 각각 9백마력ㆍ8백마력짜리 배수펌프 3대씩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펌프설치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마무리되지않아 한대도 설치못하고 있어 이 일대 1만여가구가 침수피해를 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홍수피해에 직접 관련된 이들 배수시설 외에 한강주변에 벌여놓은 공사장비철거도 큰 문제다.
탄천의 경우 20일 완공예정이던 탄천1교 개설공사가 10월말로 공기가 늦춰지면서 높이 2m로 탄천을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공사용 임시가교가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고 수서ㆍ일원지역 분류하수관로 공사가 탄천제방을 따라 길이 4㎞,깊이 2m씩의 흙을 파헤쳐 놓은채 중단돼 수서ㆍ일원지역의 침수피해는 물론 탄천제방 자체가 호우때 유실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건자재난으로 서울시가 수방공사에 필요한 콘크리트 40만입방m 가운데 15만입방m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노임이 크게 올라 현장인부를 예정인원의 반정도 밖에 구하지 못해 공정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지방◁
하천이 많아 해마다 장마때면 범람 등 홍수피해를 겪어온 경기도는 4월15일부터 지난달까지 도비 4억원을 들여 제방정비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평택군 안성천변 2천1백m 등 범람위험 제방 8곳,수원시일대 9곳의 붕괴위험 축대 등 모두 17개소의 재해위험지역은 아직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남시 당정동,구리시 토평동,남양준군 진접면 등 3개지역 29가구 1백22명의 주민은 장마철 하천수위 상승에 따라 고립이 예상되고 있다.
해마다 큰 물난리를 겪어온 충남도는 올해 예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자 긴급 수방대책에 나섰으나 에산부족으로 대규모 시설피해지역 수방사업을 못해 올해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충청도는 4백44억원을 들여 88년부터 5개년계획으로 수해상습하천 29개소에 대한 정비작업을 펴고 있으나 지난해까지 10개소만 완료됐을뿐 서산군 판교천,공주군 정안천 등 19개소는 손도 대지못해 침수위험이 높다.
특히 87년 수해로 붕괴된 판교천 제방은 복구율이 66%에 그쳐 1백㎜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예천읍일대는 또다시 물바다가 될 위험이 크다.
경북도는 영풍ㆍ예천ㆍ봉화군 등 북부지방을 흐르는 내성천과 금릉ㆍ성주군을 지나는 감천의 범람 위험이 커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경주시 탑정동 등 10개지구 1백13가구 4백83명 주민은 저지대에 따른 상습 고립지역으로 올해도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도는 이들주민에게 고립때 재해신고 및 구조요청방법만 교육시켰을뿐 근본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대구시도 인현동 이현펌프장 등 3개소에 하수도 3곳 등 상습침수지역이 있어 낙동강수위가 높아질 경우 북구 칠곡지구와 수성구 팔현지구 등 2개소 1천8백여 주민들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전남도는 산사태 위험지구 66개소 등 재해위험지역 82개소에 대해 정비사업을 펴고 있으나 영산강 침수 우려지역 등 10개소가 완공되지 못해 기습호우때 또다시 범람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지방도ㆍ국도 62개소에 대한 포장공사를 착수했으나 장마가 길어질 경우 도로 곳곳을 파헤쳐놓은채 공사를 중단할수밖에 없어 도로유실 및 심각한 교통 차질이 예상된다.
강원도는 국내 최대 조양댐 등 댐수위 조절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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