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사를 뒤흔든 '섹스스캔들'

중앙일보

입력

섹스 스캔들로 추문을 일으킨 사례가 미국 정치사에서 420여 건에 이른다고 동아일보가 뉴욕타임스를 인용, 10일 보도했다.

동성애자였던 게리 스터즈 전 하원의원은 1983년 17세 소년 사환과 성관계를 맺은 것이 발각돼 20년 이상 계속해 온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1930년에는 댄 크레인 전 하원의원이 10대 여성 사환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정치 생명을 마감했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해 온 바니 프랭크 하원의원은 1989년 남자 친구가 자신 몰래 워싱턴 자택에서 매춘사업을 벌인 것이 드러나면서 망신을 당했다. 의회에서 공개 경고를 받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한 그는 다행히 의원직은 유지했다.

윌버 밀스 전 하원의원은 1974년 여성 스트리퍼를 차에 태우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4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의원직을 잃었다.

1995년 밥 팩우드 전 상원의원은 20여 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원직에서 쫓겨났다. 그는 폴리 의원처럼 알코올의존증 환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분석가 로런스 케스턴바움 씨는 "성추문에 휩싸인 정치인들은 다른 스캔들과는 달리 우선 아니라고 우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성추문이 들통 나자 "나는 그녀(모니카 르윈스키)와 섹스하지 않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선거에서 패하고 싶다면 10대 소년이나 소녀와 침대에 있는 장면을 들키면 된다." 성(性)추문이 정치인의 생명에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에드윈 에드워즈 전 미국 루이지애나 주지사의 유명한 발언이다. 마크 폴리 하원의원은 16세 소년 사환과 성적인 내용의 e메일을 주고받았다가 사임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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