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품 경쟁력 아세안에 “덜미”/구입선 전환검토 60%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품질하락ㆍ납기 지연등 원인/무협조사
우리 수출상품의 품질이 경쟁국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또 가격경쟁력도 약해져 국내 바잉오피스(한국상품구매업체)중 상당수가 현재 수입선 전환을 고려중(30.9%)이거나 1∼2년내 전환을 생각(32.7%)하고 있으며,수입선을 바꿀경우 태국ㆍ인도네시아 등 아세안(아시아국가연합)국가를 첫손으로 꼽고있어 이들 나라와의 수출상품경합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이 14일 국내에 진출해 있는 4백54개 바잉오피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구매자가 본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현황」조사에 따르면 종합적으로 볼때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은 「비교적 강하다」가 17.2%에 불과하며 대부분 경쟁국과 「비슷」(38%)하거나 「다소불리」(44.8%)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우세」가 18.9%,「다소불리」가 44.8%였던 것에 비하면 원화절상ㆍ고임금화로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력약화현상은 특히 품질면에서 두드러져 품질이 「우수하다」는 응답이 지난해 46.7%에서 올해는 35.6%로 크게 낮아졌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상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이 약간 좋다고해서 수출이 유지되어 왔으나 이제는 그나마 설땅을 잃고 있는 셈이다.
또 수입선전환의 경우 가격경쟁력약화로 전환을 고려치 않고 있다는 업체는 전체의 36.5%에 불과,60%이상이 현재 전환을 고려하거나 1∼2년내 전환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환을 할 경우 대상국가로는 ▲태국ㆍ말레이시아 등 아세안국가가 41.3%로 가장 많고 ▲중국 20.6% ▲대만 11.8% ▲홍콩 7.5%의 순을 보였다.
한편 우리상품을 살때 애로사항으로는 「환율에 따른 가격변동」(89년 69.3%→90년 40.2%)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반면 「노사분규로 인한 납기지연ㆍ신용하락」은 8.5%에서 28.3%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바잉오피스들은 국내수출업계에 대해 개선점으로 「가격」(31.8%)보다 「품질향상」(40.4%)을 더 중요하게 지적하고 있어 고기능ㆍ고부가가치제품개발만이 우리상품의 유일한 탈출구임을 입증했다.<박의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