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교 교사 논술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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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일선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논술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도 다룰 예정이다. 연수는 사범대가 주관하며 이번 학기 중 한 차례 여는 걸 시작으로 연간 네 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현장 교사가 참여하는 입학전형 자문위원회를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장무 총장은 10일 열리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울대학교 입시정책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자료집에서 "어떻게 하면 대학의 자율과 함께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를 여러 차례 논의해 왔다"며 "서울대 입시정책이나 논술고사 등의 시행에 따른 자문위원회 구성을 고려하고, 학교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논술 연수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영달 사범대 학장은 9일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이 일선 학교에서 대비할 수 없는 수준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학교 현장을 지원하고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 학장은 "고교마다 (사교육 시장의) 논술 강사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교사를 한 명 이상 보유하도록 하는 게 연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술 지도교사 연수에선 학생 지도를 위한 교수 학습방법과 논술고사의 출제 및 평가 시스템의 이해 등을 다룰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서울대의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사범대는 한 차례에 200~300명씩 연간 모두 800여 명의 교사에게 연수 기회를 줄 계획이다. 고교당 한두 명꼴이다. 연수기간은 5~10일이다. 조 학장은 "참가비는 무료"라며 "다만 지방 교사들의 서울 체재비를 어떻게 할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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