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후예로 미국「별」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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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남성들도 따기 힘들다는 미육군 장성. 그 힘든 장성에의 꿈을 키우며 단군의 후예를 자랑하는 한인 3세의 슈퍼우먼이 현직 미육군 대령 캐롤 지씨(51).
어머니쪽으로는 3세, 부친쪽으로는 2세로 이민 2·5세가 정확한 표현이다.
이 자랑스런 한인 고급장교가 LA 한인타운 인근의 미육군 제311군단에서 행정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알려진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한인 신문기자와는 첫번째 만남이었다고 지대령은 설명한다. 『아버님의 설명을 어렴풋이 기억해내면 할아버지는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국민학교교장을 하다가 독립운동을 위해 상해로 건너갔고 개화의 물결을 타고 미국에 건너오게 되었다는 겁니다. 할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온 아버님은 건축가의 직업을 갖고 살다가 73세로 돌아가셨지요.』 부친 헨리 양씨를 회상하는 지대령은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전혀 없어 우리말을 구사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는 주문을 잊지않는다.
한인 남성으로는 의사등의 전문직으로 미군의 대령급장교가 없는 것은 아니나 여성으로는 유일한 한국인 지대령은 사실 88년과 89년에 팀스피리트훈련차 한국을 방문하고서 조상의 나라를 다시 인식할수 있었다고 밝게 웃는다.
『그때 본 이태원 거리, 화려하고 활기찬 서울시내, 이게 내 뿌리라는 걸 실감하고선 솔직히 한국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50여년만에 처음 본조상의 땅을 떠올린다.
캘 스테이트 LA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지대령은 이른 나이가 아닌 33세 되던 72년에 간호장교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지대령이 속해있는 311군단은 한국에 사태가 발생하면 즉각 한국으로 날아가는 임무를 맡고있는 부대다. <글·사진 la지사 전영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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