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요지경 고발한 소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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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작가 김용운씨가 화제의 장편소설 『안개꽃1』에 이어 그 속편격인 『안개꽃2』를 최근 퍼냈다. 『안개꽃1』은 82년2월 초판발행이래 지금까지 8년동안 총72판을 거듭하면서 특히 20∼30대 여성독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 한강 한가운데 보잘것 없이 버려져있던 모래섬 여의도.
정부의 종합개발계획에 의해 새모습으로 탈바꿈하면서 하루아침에 금싸라기땅이 된 이섬에 일확천금을 꿈꾸며 전국에서 모여든 투기꾼. 협잡배·해결사·복부인등을 등장시켜 물질만능풍조가 빚어내는 비리와 모순을 파혜친 본격 사회소설이다.
이번에 나온 『안개꽃2』는 70년대에서 80년대로, 또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을 옮기고 강남의 한룸살롱을 무대로 부유하는 해직기자의 딸 윤해미를 통해 암울했던 80년대 이사회의 이면사를 파혜쳤다. 『이땅에서 강남은 무엇인가? 축복받은 가나안복지인가, 저주받은 소돔과 고모라인가?』라고 작가는 후기에서 묻고있다.
문예출판사발행, 값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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