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 '남인수 가요제' 정면충돌 조짐

중앙일보

입력

'남인수 가요제' 개최 문제로 시민단체와 진주MBC.진주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오마이뉴스가 7일 보도했다.

문제는 남인수의 친일 논란과 함께 시작됐다.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일잔재청산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친일파의 이름을 딴 가요제를 민족 성지 진주에서 열 수 없다"며 "9일 열릴 예정인 남인수 가요제 개최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사 당일 현장에서 침묵 시위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진주MBC와 진주시는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하기로 해 양측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진주MBC와 진주시는 당초 계획대로 9일 저녁 7시 진주성 특설무대에서 개천예술제 행사의 일환으로 가요제를 진행하겠다고 확인했다. 지난 9월말부터 홍보방송도 내보내고 있다.

진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진주MBC가 행사를 밀어붙이기로 해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9일 오후 6시까지 진주성 정문 앞에 집결하도록 전달했다"고 말했다. 침묵 시위 여부는 당일 오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지난 9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진주MBC 앞에서 '남인수 가요제'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선전을 벌여 왔다. 친일 논란이 있는 남인수의 이름으로 가요제를 열지 못하도록 명칭사용금지와 예산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낸 상태다.

남인수가요제는 1999년부터 진주시 개천예술제의 하나로 시작되었으며, 경남일보사와 진주KBS 등에서 주최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지난 해 4000만원, 올해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