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술이전 100품목 제시/23개특허ㆍ53개 수출희망목록도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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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경제협력위 추진
소련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경제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넘겨줄 주요 기술 및 특허품목(1백23개)의 리스트를 이미 한국정부에 전달했음이 밝혀졌다.
소련이 제시한 기술이전 품목 가운데는 초입자컴퓨터용 모니터ㆍ자동전송장치ㆍA형 간염퇴치백신원료ㆍ남성 성불능 치료방법등이 포함되어 있다.
5일 경제기획원 및 국제 민간경제협의회에 따르면 골라노프 소연방상의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31일 경제기획원을 예방할 당시 김인호경제기획원 대외조정실장을 통해 1백개 품목에 달하는 대한기술이전 희망목록,23개 특허목록,53개 수출희망품목리스트를 전달하고 한국이 이 목록들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소련은 이 자료에서 요트와 경자동차ㆍ선박ㆍ쓰레기수집선ㆍ니켈 등 광물자원등 5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고 싶다고 제시했다.
정부는 5일 한ㆍ소 정상회담직전에 취해진 소련의 이같은 조치를 계기로 빠른 시일내에 양국간 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투자보장ㆍ이중과세방지ㆍ무역협정 등 각종 경제협력협정체결 ▲교역증진을 위한 구상무역확대 ▲시베리아자원개발 ▲수출보험제도개선등 대소진출지원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한ㆍ소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제협력문제를 다루기 위해 경제기획원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ㆍ소 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연내에 이중과세방지 협정등을 체결할 방침이다.
또 양국간의 투자나 기술 및 자원협력강화를 위해 상무관 등 경제부처관계자 상주파견ㆍ직통신망구축ㆍ해운직항로개설ㆍ은행연락사무소 또는 지점개설을 추진키로 했다.
경제기획원은 외화가 부족한 소련과의 교역증진방안은 구상무역밖에 없어 이에 따른 업계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우리업체가 소련에 물건을 팔고 대신 받은 소련상품을 처분하기 까지 일정기간 국내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기관이 지원해주는 방안등을 논의하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지금까지 투자보장협정 등이 체결되지 않아 보류해 왔던 현대그룹의 연해주스베틀라야지역 산림개발사업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국내기업의 대소투자나 자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한편 윤옥영수산청장은 5일 소련 수역내에서 우리어선이 직접 어로작업을 할수 있고 오호츠크해 공해상에서의 조업을 확대시키기 위해 이제까지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던 소련과의 어업협력을 정부 차원으로 격상,한­소 정부간 어업협정 체결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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