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농성학생 백16명 전원연행/주동자는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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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정상화안되면 전원유급
학내분규로 휴업 49일째를 맞은 세종대에 2일 오전4시50분쯤 공권력이 투입돼 농성중인 학생 1백16명 전원을 연행함에 따라 세종대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찰은 학생들에 의해 박홍구총장이 교문밖으로 떠밀려 나간 지난달 31일 학교측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날 정ㆍ사복경찰 11개중대 1천5백여명을 동원,폐퍼포그차를 앞세워 최루탄을 쏘며 교내로 진입해 농성장인 군자관에서 화염병ㆍ책걸상을 던지며 저항하던 학생들을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학생들은 경찰이 진입하자 책상 등으로 계단 출입구를 봉쇄한뒤 5층 옥상으로 올라가 화염병 4백여개ㆍ의자 2백여개와 돌 등을 던지며 저항했으나 경찰이 옥상에 진입하자 저항없이 연행에 순순히 응했다.
경찰은 진압에 앞서 1일밤 서울지법 동부지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진압직후 학생회관ㆍ총학생회사무실ㆍ군자관 등에 대한 수색을 벌여 등록금관계 경리장부,화염병 30여개,유인물 5종 1천여장 등 시위용품을 수거했다.
경찰은 또 학생회측이 오영숙교수 명의로 등록금을 수납한 국민은행 화양리지점과 중소기업은행 청량리지점의 등록금 입금ㆍ지급장부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연행된 학생중 홍성수총학생회장(27ㆍ관광경영4),사전영장이 발부된 임흥일군(21ㆍ국문4ㆍ총학생회운영위원) 등 장기농성 주도자와 화염병 과격시위자는 구속키로 했다.
한편 학교측은 오전9시부터 교내에서 박총장 주재로 전체교수회의를 갖고 빠른 시일안에 휴업을 해제키로 했다.
세종대는 26일 이전에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소수업일수인 14주를 채우지 못해 전원유급이 불가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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