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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가족과 함께 귀국 "대표팀 경기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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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가나·시리아 전에 뛰기 위해 3일 입국한 설기현이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나서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설기현(레딩 FC)이 돌아왔다. 3일 귀국한 설기현은 "휴일인데도 많은 분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피곤하긴 하지만 대표팀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빨리 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울버햄프턴 시절을 합해 2년 이상 영국 축구를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기를 가질 필요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통계상 이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뛰어넘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성이는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있고 나는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 들어온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힘들다"고 답했다.

지난달 7일 아시안컵 예선 이후 약 한 달 만의 귀국이지만 '괄목상대'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그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이 기간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뛰면서 데뷔골과 2호 골을 터뜨려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에서의 위상도 많이 달라졌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도 지난달 28일 유럽축구연맹(UEFA)컵 경기에서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스트라이커 조재진(시미즈 S 펄스)도 8일에야 입국해 가나전 출전이 불가능해 대표팀 공격은 사실상 설기현을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설기현은 "나 말고도 대표팀에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면서도 "나라도 열심히 해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한 이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설)기현이 형의 활약상을 TV나 인터넷을 통해 보면서 자랑스럽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 위치에서 열심히 뛰어 나도 빅 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는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뽑혔는데 다들 군대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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