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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life] 맛 좋은 차 끓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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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좋은 차를 끓이려면 신경써야 할 것이 제법 많다. 우선 차는 잎의 모양이 가늘고 광택이 있는 것을 고른다. 특히 연황색의 묵은 잎이 적게 들어 있고, 손으로 쥐어봐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이 상품(上品)이다.

다음으로 신경써야 할 것이 물. 예부터 차를 끓일 때는 콸콸 흐르는 물도 안 되고, 고여 있는 물도 안 된다 했다. 조용히 졸졸 흐르는 물이 최고다. 그래서 산에서 길어온 샘물을 으뜸으로 친다. 그러나 차 한잔 마시겠다고 매번 산에 갈 수는 없는 일. 수돗물을 쓸 때는 그릇에 담아 베 보자기를 씌운 뒤 하루 정도 재웠다 쓰면 된다.

쓰고, 떫고, 시고, 짜고, 단 다섯가지 맛을 모두 살리려면 찻물 온도를 잘 맞춰야 한다. 우선 물을 1백도로 팔팔 끓인 뒤 70 ~80도가 될 때까지 식힌 다음 차를 넣고 우려야 한다. 물과 차의 비율은 작은 찻잔으로 네댓잔 정도의 물에 찻숟가락 1~ 2개 분량의 차를 넣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1~ 2분 정도가 적당하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맛이 지나치게 떫어지고, 우려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신맛이 필요 이상으로 강해진다.

차를 따르기 전에 미리 찻잔을 더운 물로 헹궈 예열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차가운 잔에 갑자기 뜨거운 차를 따르면 맛이 변하기 쉽다. 따스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서도 예열은 필수다. 한 번에 여러 잔의 차를 따를 때 한 잔을 가득 따르고 다음 잔을 따르는 것은 좋지 않다. 시간에 따라 차가 우러나는 농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번에 3분의 1 정도씩 각 잔을 번갈아 가며 채워야 차의 맛.색.향이 균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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