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피부질환 - 임신 중 생기는 피부변화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에 나타나는 다양한 피부변화는 대부분 생리적인 문제이거나 호르몬으로 인한 변화다. 이런 피부변화는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며,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고, 출산 후에도 미용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피부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소양증(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임산부의 약 30%가 가려움증 때문에 고생하는데, 임신 말기에 흔히 나타나며 특히 마지막 달에 가장 심해진다. 주로 복부에 발생하지만 팔다리에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간내 담즙축적(intrahepatic cholestasis)과 연관이 되어 있으며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더불어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담즙의 혈중농도 상승과 진피내 축적은 소양증을 유발하고 긁으므로서 이차적인 피부 병변이 유발될 수 있다.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항히스타민테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면 완화된다. 가려움증은 출산 후에 저절로 없어지고 태아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색소 침착
임산부의 90% 이상에게서 색소침착이 나타난다. 색소 침착은 유두 주위, 배꼽, 회음부 등 멜라닌 세포가 밀집되어 있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부위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복부의 정 가운데 임신 초기부터 색소가 나타나기 시작해 점차 진해지는 ‘흑선’ 또는 ‘임신선’이 나타난다. 색소 침착은 일반적으로 출산 후에 없어지지만 오래 남는 경우도 있다. 기미, 주근깨, 점, 잡티 등 색소성 피부 질환도 임신 중에 짙어진다.

3. 기미
기미는 임산부의 30%이상에게서 나타난다. 주로 이마, 뺨, 눈 주위, 입 주위에 잘 생긴다. 유전적 소인과 호르몬 자극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자외선도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부분 출산 후에 자연적으로 없어지지만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자외선 차단제는 출산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임신 초기부터 사용하면 좋다. 미백효과가 이는있는 야채나 과일, 해초로 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기미가 생겼거나 출산 후에도 기미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탈색소 연고를 사용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받는 것이 좋다.

4. 혈관 변화로 부종, 정맥류 등 나타나
임신 초기부터 손바닥이 붉어지는 수장홍반(palmar erythema 맞습니다.)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출산 후 1주일 내에 없어진다. 일부 임산부 중 임신 중기와 말기에 거미양 혈관종(spider angioma)이 발생하기도 한다. 확장된 혈관 주위로 가느다란 혈관이 방사상으로 뻗어나가는 이 혈관종은 주로 가슴 상부, 팔, 손, 얼굴, 목에 나타나며 출산 후 3개월 내에 없어진다. 또 일부는 종아리 부분에 혈관이 확장되는 정맥류 증상이 나타나는 데 마찬가지로 대개 출산 후 없어진다.

5. 온몸이 심하게 부으면 전문의와 상담
임신 말기로 갈수록 태아가 커지면서 혈관을 압박하므로 다리가 붓게 된다. 이럴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온몸이 심하게 부으면 임신중독증 등이 의심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6. 살이 튼다
태아가 커지고 산모의 체중이 증가해 피부가 갑자기 팽창하면 아랫배와 엉덩이, 대퇴부 등에 자주색 또는 분홍색 선조가 생기며 살이 트게 된다. 출산 후 모유를 먹이는 산모는 커진 유방에 젖이 불면서 살이 트는 경우도 있다.
살이 트는 이유는 피부가 갑자기 팽창하면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미처 만들지 못한 채 진피 내의 탄력 섬유가 늘어나다가,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기 때문이다. 또 에스트로겐 변화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튼살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흰색으로 변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특별한 예방법보다는 튼살 방지 오일로 꾸준히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7. 모발의 변화
일반적으로 출산 후 2~5개월 사시이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일부는 회복이 느리고 임신 전에 비해 머리 숱이 확연히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반면, 원래 체모가 많은 사람은 전신 또는 복부의 흑선(임신선)을 따라 체모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모발성장기(anagen phase)를 늘려주고 남성 호르몬은 모공을 넓히는 작용을 하기때문인 것으로 본다. 확실치는 않지만 부신피질 호르몬, 안드로겐 등의 호르몬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8. 손톱, 발톱이 부스러진다
임신 중에는 손톱과 발톱(조갑)이 얇아져 가벼운 외상에도 잘 부스러지고 끝부분이 박리되기도 한다. 또한 조갑손톱, 발톱을 만드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하기 때문에 조갑 표면에 가로로 홈이 생기는 조갑 횡구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홈이 생긴 조갑은 성장하면서 점차 끝으로 밀려나 손톱과 발톱을 깎으면 없어진다.

9. 쥐젖(williams에는 안나와 있음)이 생기거나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임신 중에는 흔히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지 목과 겨드랑이에 쥐젖이 생긴다. 또 잇몸을에는 건드리면 피가 나는 화농성 육아종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은 외상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생각된다. 대개 저절로 없어지지만, 출산 후에도 지속되고 출혈이나 통증이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도움말: 대한산부인과학회 정보위원회 간사 이정원(삼성서울병원)

조인스닷컴 헬스케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