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이드] 호씨 집안 며느리들이 있었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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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흥미진진한 애니메이션 세 편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6일 오후 5시5분 EBS를 통해 방송되는 '호박전'(그림)은 차례와 전통음식 등 한국적 소재를 다룬 가족용 애니메이션. EBS와 서울애니메이션 센터가 제작을 지원한 작품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TV부인' '언년이'등을 연출한 유진희 감독의 첫 번째 HD애니메이션이다. 흥부전, 심청전 등 전통설화를 연상시키는 '호박전'이라는 제목은 호박을 썰어 부친 전 요리를 의미한다. 충청도 호박마을의 '호'씨 집안 며느리들은 대대로 호박전을 잘 부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호박전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명절 아침, 호씨 집안의 5대 독자가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민담 속의 인물인 삼신 할머니가 21세기에 걸맞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시골집 부엌에 있는 맷돌, 키, 절구, 약탕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차례 음식을 먹기 위해 내려온 조상신들은 흥분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5대 독자를 찾아나선다. 여기에 갈등과 액션, 화해가 양념으로 곁들여진다. 둥글둥글 호박을 닮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될 정도로 친근하다.

8일 오전 11시30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슈렉2'는 워낙 잘 알려진 미국의 애니메이션. 녹색괴물 슈렉과 피오나 커플이 달콤한 허니문에서 돌아오면서부터 얘기는 시작된다. 피오나의 아버지 해롤드 왕은 딸로부터 슈렉을 영원히 떼어놓기 위해 전문킬러 '장화신은 고양이'를 찾는다.

같은 날 오전 7시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맥덜(My Life As McDull)'은 홍콩의 코미디 애니메이션. 하는 짓이 어눌하지만 사랑스러운 맥덜은 엄마 맥 여사를 감동시키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가르친 스승을 찾아갔는데, 기대와는 달리 스승은 맥덜에게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스포츠인 만두 따기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선언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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