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산책] 볼만한 DV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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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밝은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한 추석날 저녁,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영화 한 편과 함께 오순도순 가족의 정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 세대 초월 즐거움

엉뚱하기로 따지자면 이 소녀들도 만만치 않다. 우연한 기회에 빅밴드를 조직한 16명의 소녀들(과 한 명의 소년)이 전하는 좌충우돌 재즈 공연기 '스윙 걸즈'. 화면 내내 흐르는 스윙 재즈의 경쾌한 선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만화적 상상력이 배를 잡는 웃음과 흐뭇한 감동을 선사한다. DVD 역시 영화만큼 재치 만점. 악기 사용법 강좌에서 주인공들의 뒷이야기까지 재미를 더한다. 옛 추억에 잠기고 싶다면 한국적 액션과 '원조 김두한' 박상민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는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시리즈나 새롭게 출시된 '폴리스 스토리'같은 청룽의 초기 대표작들도 추천할 만하다. 이들의 액션과 유머에는 세대를 초월한 즐거움이 있다.

# '솔로'를 위하여

여차저차한 이유로 함께할 가족도, 애인도 없는 외로운 솔로들도 황금연휴를 즐길 권리는 있다. 짧게는 4일, 길게는 일주일을 넘는 연휴를 보내기에는 시리즈물 만한 것이 없을 터, 최근 발매된 TV 시리즈 '롬'은 최상의 선택이다. 16부에 걸쳐 로마 제국이 낳은 불세출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의 일대기를 담았다. 톰 행크스 제작의 12부작 '지구에서 달까지' 역시 연휴 동안 섭렵할 만한 대형 시리즈. 여기에 '연애시대' '굿바이 솔로'같은 TV 시리즈 등도 두루 출시되어 있으니 달콤쌉쌀한 연애 감정에 젖고 싶은 이들이라면 챙겨볼 만하다.

글=모은영 DVD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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