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혈사태 악화/군발포… 이틀새 17명 사망 7백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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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예루살렘ㆍ암만 APㆍ로이터=연합】 이스라엘 청년의 팔레스타인 노동자 학살사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틀째 계속된 21일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다시 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했다.
또한 요르단에서는 20일의 팔레스타인 노동자학살에 보복하려는 28세의 팔레스타인 청년이 권총과 칼을 휘두르며 프랑스인들을 태운 관광버스를 습격,10명이 부상하는등 각처에서 폭력사태가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20일의 팔레스타인인들의 난동을 막기 위해 21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도시들에 전면적 통행금지를 실시,1백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외출을 금지시켰으며 예루살렘에서도 동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의 폭동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병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점령지역내 팔레스타인인들은 희생당한 동료들을 추모하는 3일간의 「블랙 데이」를 선포했으며 65만명의 이스라엘내 아랍계 시민들도 건물에 조기를 내걸고 총파업을 실시하면서 유엔에 이스라엘 점령지역에 국제감시단을 파견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틀간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수는 17명으로 늘어났고 팔레스타인 부상자수는 최소한 7백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 희생자의 대부분은 가자 지구에서 발생했으며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폭동의 지하 지도자들은 『이제 보복의 시간이 왔다』고 선언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 점령지 사태를 다루기 위한 논의를 22일 재개하기로 결정했으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21일의 비공개회의 개시에 앞서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 발생한 「죄없는 민간인들」에 대한 폭력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프랑수아 줄리아니 유엔대변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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