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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 야구 4번 다 미국 꺾고 4번째 정상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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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국을 만나면 힘이 솟는다.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또 미국을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 원년대회인 1981년에 이어 94년(14회), 2000년(19회), 그리고 2006년(22회) 모두 결승 상대는 미국이었고, 모두 한국이 이겼다. 6년 만의 정상 복귀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81년에는 결승을 두 차례 치렀기 때문에 결승에서 미국전 5전5승이다. 한국은 국가 대항전으로 열린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본선 리그에서도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미국을 7-3으로 이긴 바 있다.

한국 청소년팀은 28일(한국시간) 쿠바의 상티 스피리투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벌떼 작전'으로 미국에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에이스 김광현(안산공고) 등 네 명의 투수가 번갈아 던졌고, 9회 말 2사 1, 2루에서 임익준(광주동성고)이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전부터 준준결승(대만), 준결승(캐나다), 그리고 결승전까지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은 한국팀을 위한 것이었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말. 한국의 끝내기가 시작됐다. 선두타자 김남형(인천고)이 몸맞는공으로, 2사 후 4번 이두환(장충고)은 고의 볼넷으로 1, 2루를 만들었다. 2-3으로 뒤진 8회 말 대타로 나와 동점 득점을 만들었던 '히어로' 임익준은 볼카운트 1-2에서 미국의 다섯 번째 투수 팀 앨더슨의 공을 끌어당겼고 타구는 유격수 키를 넘는 굿바이 안타가 됐다.

한국은 선발투수 이재곤(경남고)이 1회 초 볼넷 2개를 내줘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허세환 감독은 즉시 김광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3회 말 1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선취득점했고, 4번 이두환의 좌전안타로 2-0으로 앞섰다.

4회에 위기가 왔다. 잘 던지던 김광현이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다. 허 감독은 김광현을 외야수로 돌리고 양현종(광주동성고)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양현종은 3번 메디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4번 무스타카스에게 볼넷을 내줘 또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6회에 다시 한 점을 내줘 2-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8회 말 대타 임익준의 볼넷과 7번 황인권(장충고)의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초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자 외야에 나가 있던 김광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좌완투수, 이두환은 1루수 부문 올스타로 뽑혔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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