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역사적 위상정립 대형전시회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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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광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는 80년대를 통해 국내미술계의 큰 줄기를 형성해온 민중미술 운동에 중요한 테마가 되어왔다.
민중미술은 바로 광주항쟁에 즈음해 탄생, 지난 10년 동안 맥을 함께 해 왔다.
바로 그 해(80년) 11월 고오윤·임옥상·임세택씨 등에 의해 구성된 동인 「현실과 발언」 의 그룹전을 효시로 친다.
이후「두렁」「임술년」 「실천」「시대정신」등 여러 민중미술집단과 많은 민중미술작가들이 걸개그림·판화·벽화·만화운동을 통해 민중의 삶과 민주화 투쟁을 형상화해왔다.
이들은 기존 미술이 편협한 유미주의와 형식주의라는 온실 속에 안주해오며 진정한 자기와 소외된 이웃의 현실을 외면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 민중미술운동은 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숱한 탄압을 받아왔다. 85년7월의 「한국미술 20대의 힘전」(아랍문화원 전시실)과 86년7월의 서울 신촌역 옆 건물외벽의 민중벽화 철거 사진 등….
80년 이후 잇따라 열려온 여러 형태의 민중미술전시회에는 늘 광주항쟁을 테마로 한 작품이 상당부분을 차지해왔다.
특히 올해는 광주항쟁10주년을 맞아 광주항쟁의 역사적 위상을 조뎡해보는 대규모 전시회가열리고 있다.
광주·전남 미술인공동체(광미공)가 마련한 「10일간의 항쟁, 10년간의 역사전」(20일까지 광주 남봉미술관)등이 그것이다.
이들 전시회는 모두 광주항쟁의 역사적 의미와10일간의 투쟁과정뿐 아니라 그 후 10년 간의 정치·경제·사회적 변화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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